1964년 노벨 아카데미는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프랑스의 작가이자 철학자인 장 폴 사르트르를 지명했다. 하지만 사르트르는 “어떤 인간도 살아있는 동안 신성시되길 원치 않는다”고 피력하며 수상을 거절했다. 1901년부터 시작된 노벨 문학상 사상 초유의 수상 거부다. 물론 그 이전인 1958년 ‘닥터 지바고’로 유명한 소련의 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수상 거부가 있긴 했다. 하지만 그건 냉전이 극에 달했던 시기에 양측 진영 간 첨예한 갈등 때문이었다. 또 파스테르나크의 아들이 30년 지난 뒤 대리 수상한다.
사르트르는 노벨상 이전에 프랑스의 최고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도 거부한 적이 있다. 프랑스 고등교육에서 가장 높은 영예의 자리인 콜레주 드 프랑스의 교수 자리도 거절했다. 그는 상과 훈장 그리고 직위가 작가를 제도화시키며 궁극적으로는 작가의 자유를 잃게 만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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