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MBC로 돌아온 한석규, 가볍지 않은 이 관계 스릴러물은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11일 밤 방송된 MBC 새 금토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극본 한아영·연출 송연화, 이하 ‘이친자’)에서는 등장인물 장태수(한석규), 딸 하빈(채원빈) 등을 둘러싼 스릴러 휴먼극이 포문을 열었다.
이날 첫 방송부터 프로파일러로 살아가는 장태수의 고뇌가 묘사됐다. 그는 아내를 잃었고, 슬하엔 속을 알 수 없는 고등학생 딸 하빈이 있었다.
태수는 아내의 빈 자리를 느끼며 딸을 품고 돌보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하빈의 행적을 거리감 있는 아버지가 알 리 없었다. 범죄자 마음은 읽어도 딸은 알 수 없는 아버지상이었다.
이 가운데 방송 중반부, 묘연한 살인사건 하나가 터졌다. 프로페셔널인 태수는 이 사건을 자신이 마무리하겠다고 나섰다. 시체가 사라진 상태였다.
태수는 “범인이 아마 시체를 유괴했을 거다. 토막내서 하수구에 버렸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복선 같은 꿈이 등장했다.
실체를 알 수 없는 숲에서 태수는 딸 하빈의 뒷모습을 봤다. 다른 사람의 심리를 읽어야 하는이 추적 스릴러에서 묘연한 부녀 관계는 어떻게 실타래처럼 얽히고설키며 긴장감을 불어 넣을지가 관건이다.
방송 말미, 태수는 충격적 진실과 마주했다. 수학여행에 간 줄 알았던 딸은 사라졌고, 시체가 사라진 현장의 피해자 혈액형은 O형이었다. 태수는 딸 하빈에게서 어떤 덜미를 포착하고, 심증을 거머쥔 것일까.
작품은 국내 최고의 프로파일러가 수사 중인 살인사건에 얽힌 딸의 비밀과 마주하고, 처절하게 무너져 가며 심연 속의 진실을 쫓는 ‘부녀 스릴러’ 드라마다.
배우 한석규와 딸로 분한 채원빈은 극 중 핵심인 부녀 관계를 서늘하고 묵직하게 소화해내며 극적 몰입도를 높였다. 첫 방송을 긴장감 있게 장악한 살인사건 역시 이 드라마의 스릴러 정체성을 강조하며,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부르기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