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세계 최고봉인 히말라야 에베레스트(8848m)의 최초 등정에 도전했다가 실종된 전설적 산악인의 유해가 발견됐다. 그의 에베레스트 등정 성공 여부는 산악계의 해묵은 논쟁이었는데, 이번 유해 발견으로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카메라 수색 가능성도 커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시 어바인은 카메라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정상에 올랐으면 그곳에서 찍은 사진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만약 어바인의 카메라가 발견되면 등정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AP는 “산악인들에게 그것(카메라)은 ‘성배’와 같다”고 설명했고 AFP는 “이 카메라가 발견되면 등산의 역사를 새로 쓸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번 유해의 발견으로 어바인의 나머지 유해와 카메라를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다. 유해를 찾아낸 다큐멘터리 팀을 이끈 지미 친은 이번 발견으로 어바인의 카메라를 “수색할 범위가 확실히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어바인의 후손들은 유해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DNA 검사에 응하겠다고 자청했다. 어바인과 함께 실종된 맬러리의 시신은 1999년 발견됐지만, 두 사람의 정상 도달 여부를 가리키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맬러리는 ‘에베레스트에 왜 오르려고 하느냐’는 질문에 “산이 그곳에 있기 때문”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현재 에베레스트 세계 첫 등정 기록은 1953년 영국 산악인 에드먼드 힐러리 경(1919∼2008)과 네팔 셰르파 텐징 노르가이(1914∼1986)가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