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서거 3주기 추모 심포지엄 개최노재헌 이사장 참석해 직접 챙겨’국감 패싱’ 관련 질문에 묵묵부답
자유로평화포럼은 12일 오후 2시 두원공대 파주캠퍼스 대강당에서 노 전 대통령 서거 3주기 추모를 위한 심포지엄을 열었다. 노 전 대통령 기일(10월 26일)에 앞서 열린 이 행사는 노 전 대통령 재임 기간의 업적을 다각도로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2회째인 올해 행사에는 노 이사장을 포함해 총 70여명이 참석했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노 이사장은 행사 시작 20분 전인 오후 1시 40분쯤 도착해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영접했다. 행사에서는 직접 환영사를 통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아버지의 과거 업적을 재조명하는 심포지엄이 열려 감회가 새롭다"며 “아버지 서거 이후 ‘노태우 정부 시절은 남아 있는 게 별로 없어 평가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슴이 아팠다. 한 시대를 정리하는 일이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이뤄져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노 이사장은 ‘별도 불출석 사유서 제출 없이 국감장에 나오지 않은 이유’를 묻는 <더팩트>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추후 재출석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오늘은 그런 이야기를 하는 자리가 아닌 만큼, 나중에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노 이사장 등 노 전 대통령 일가를 둘러싼 비자금 논란이 불거진 시점은 지난 6월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 관장의 ‘세기의 이혼’ 소송 2심에서 노 관장이 ‘선경(SK) 300억’이라고 적힌 어머니 김옥숙 여사의 메모를 법원에 제출한 사실이 외부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노 관장 측은 이 메모를 통해 재산 분할 1조3808억원이라는 결과를 이끌어냈지만, 현재로서 추징 방법이 없다고 판단한 부정한 돈의 존재를 스스로 알리게 됐다. 이후 정치권을 중심으로 그간 알려지지 않은 노 전 대통령 일가의 비자금을 국고로 환수할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지난 8일 검찰과 국세청이 지난 20072008년 당시 노 전 대통령 일가의 비자금 존재를 알고도 묵인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 위원장은 지금까지 드러난 노 전 대통령 일가의 은닉 자금이 메모로 알려진 300억원 등 김 여사의 904억원, 20072008년 적발했지만 덮은 214억원+α, 2016년부터 2021년까지 동아시아문화센터로 기부된 147억원, 지난해 노태우센터로 출연된 5억원 등이라고 설명했다.
5·18기념재단도 고발 대열에 합류했다. 재단은 오는 14일 노 이사장, 노 관장, 김 여사를 조세범처벌법·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대검찰청에 고발할 예정이다. 재단은 마찬가지로 이혼 재판 과정에서 드러난 내용을 근거로 노 전 대통령 일가의 부정 축재 은닉 재산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한 정계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 일가의 은닉 자금을 환수해야 한다는 국민적 여론이 모이고 있다"며 “그러나 노 이사장 등 자녀들은 노 전 대통령을 미화하는 행사를 여는 등 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