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공습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경지대에 주둔하고 있는 레바논 유엔 평화유지군(UNIFIL) 소속 대원들의 부상이 잇따르며 국제사회 여론이 악화하고 있다.
심지어 이스라엘군이 평화유지군을 공격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UNIFIL은 나쿠라 지역에 위치한 지휘부와 주변 지역이 최근 수일간 반복적인 공격에 노출됐다면서, 이스라엘군이 UNIFIL 벙커 외부 감시 카메라에 총을 쏴 망가뜨리는 등 고의로 공격을 가한 사례도 있다고 밝혀 왔다. 이에 UNIFIL에 자국군을 파병한 한국, 인도네시아, 이탈리아, 프랑스, 중국 등 40개국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UNIFIL에 대한 최근 일련의 공격을 강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결의안 1701의 실효성을 되살리기 위한 시도도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 결의안이 분쟁을 멈추게 할 현실적으로 유일한 해법이라는 판단 아래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을 비롯해 에이머스 호크스타인 백악관 중동 특사 등 핵심 인사들이 복원 방안을 놓고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레바논 남부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상대로 한 양면전쟁을 지속하는 이스라엘군은 이와 별도로 이란에 대한 보복공격 준비도 이어가고 있고 있다. 다만, 보복이 당초 우려됐던 이란 핵시설 공격의 형태로는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NBC방송은 이날 이스라엘이 보복 공격 목표 후보군을 이란의 군사 및 에너지 인프라로 좁혔다고 미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리들은 이스라엘의 보복 시점과 관련해 이스라엘 측에서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공유하지 않았으며 이스라엘 관리들 사이에 일정 조율이 됐는지도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응해 이란 내에서는 이스라엘을 겨냥해 레바논에 군대를 보내 헤즈볼라를 도와야 한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란 당국은 파병설을 둘러싼 관측을 발 빠르게 진화하고 나섰다. 지난달 30일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파병 가능성을 두고 “추가 병력이나 의용군을 보낼 필요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