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코 기차노 씨(29·일본)는 “한국 방문이 처음인데 한국에 살았던 친구가 이 대회에 나가보라고 알려줬다. 궁궐과 도시의 빌딩, 산이 함께 어우러진 풍경이 정말 멋있었다. 자원봉사자와 러너분들 모두 친절해 재미있게 뛰었다”며 웃었다. 슈코 씨는 전날 일본 도쿄를 떠나 서울에 도착한 뒤 이날 아침 바로 대회에 출전했다.
루비 그레그허티그 씨(30·호주)도 이번이 한국 첫 방문이다. 그는 인터넷에서 본 한국 풍경에 반해 한국행 휴가 계획을 짜던 중 이 대회를 알게 돼 하프코스 참가 신청서를 냈다. 그레그허티그 씨는 “‘매일 달리기’ 챌린지 중인데 오늘이 205일째다. 내가 사는 퀸즐랜드 타운즈빌은 작은 도시라서 주로 혼자 뛰고 대회 때도 몇백 명이 같이 뛰는 게 전부다. 이렇게 많은 사람과 함께 뛰어 정말 신났다”고 했다.
줄리아나 파스쇼아우 씨(42·브라질)는 11년 만에 달리기 대회에 출전했다. 한국 프로축구팀 전북에서 물리치료사로 일하는 남편과 전북 전주시에 7년째 살고 있는 파스쇼아우 씨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하프마라톤을 뛰고 나서 ‘이게 내 인생 마지막 대회’라고 생각했다. 그동안 아이 키우느라 바빴는데 아이가 어느 정도 커서 최근엔 5km씩 뛰고 있다. 오늘 풍경이 참 예뻐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뛰었다”며 웃었다.
이날 대회 현장엔 오세훈 서울시장, 이기로 서울시체육회 부회장, 최호준 데상트코리아 전무, 이진숙 동아오츠카 전무이사, 김재호 동아일보 회장, 이인철 스포츠동아 대표이사 등이 참석해 참가자들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