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는 일은 단순한 양육을 넘어서는 깊은 의미를 지닌다. 아이는 부모를 닮았으나 그 자체로 새로운 존재이다. 부모는 아이를 기르기 위해 생명력과 에너지를 쏟아 부어야 하며, 이는 꾸준한 관심과 돌봄이 요구된다. 특히 어린 시절에는 부모의 손길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아이가 자라면서 점점 부모의 영역에서 벗어나게 된다. 결국엔 아이 스스로가 혼자 성장했다고 여기기도 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부모의 희생과 노력은 절대 작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는 아이가 건강하고 훌륭하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으로 끊임없이 노력한다. 아이를 잘 키우고 교육하는 것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 즉 백 년을 내다보는 큰 계획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아이의 성장 과정을 바라보면 자연스레 기업의 성장 과정도 떠오른다. 특히 연구자 창업기업의 경우, 부모와 자녀의 관계와 매우 유사하다. 연구자들은 오랜 시간 연구소에서 개발한 기술을 바탕으로 창업에 나서고, 그 기업은 독립된 존재로 새롭게 태어난다. 하지만 창업기업이 생존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연구기관을 비롯해 사업화 지원 기관과 정부의 도움, 민간의 투자 등 다양한 지원이 필수적이다. 특히 창업 초기에는 안정적인 정착과 성장을 위해 이러한 지원이 더욱더 중요하다.
다양한 지원을 바탕으로 성공한 기업의 창업자나 경영자는 ‘내가 모든 것을 해냈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마치 성인이 된 아이가 자신이 혼자 힘으로 성장했다고 느끼는 것과 비슷하다. 그러나 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기까지에는 사회의 많은 이들이 숨은 조력자로 존재한다.
우리 사회는 혁신적인 창업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인구 감소, 기후 변화 등 불확실한 미래를 맞이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국가와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은 혁신적인 창업기업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이제 혁신 창업기업의 육성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다. 이는 단기적인 성과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미래 백 년을 내다보는 국가적 과제가 되어야 한다. 창업기업의 성공은 미래 경제 성장과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은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서 연구 성과를 사업화하고, 이를 통해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것을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우수한 연구 성과와 축적된 기술로 혁신적인 창업기업을 육성하고자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측정 표준과 측정과학 기술을 기반으로 연구자 창업을 장려하고, 연구소 기업 설립을 촉진한다. 이러한 노력은 연구소의 성과를 사회에 직접 환원하는 과정으로, 국가 경제와 산업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확신한다.
혁신 창업기업을 성공적으로 키워내는 일은 미래의 국가 경쟁력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아이를 기르는 것처럼 창업 초기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사회 전반의 협력과 지원이 필요하다. 백 년을 내다보는 큰 계획으로 혁신적인 창업기업이 성공적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우리 사회는 함께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한성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기술사업화그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