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이날 고(故) 김재윤 전 금정구청장의 재임 중 별세로 인해 치러지는 보궐선거를 ‘혈세 낭비’라고 표현한 김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하는 등 맹공을 펼쳤다.
한동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그리고 조국혁신당은 이 선거를 정치 선전이나 선동의 도구로만 여기는 것 같다”며 “돌아가신 금정구청장을 모욕하고, 금정구민을 모욕하고, 금정에 계시는 유족들을 모욕하는 내용”이라고 꼬집었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고인에 대한 패륜적 모독일 뿐만 아니라 적반하장의 거짓 선동”이라고 날을 세웠다.
선거 기간 막말 파문은 판세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대표적으로 2020년 4·15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 경기 부천병 후보였던 차명진 전 국회의원이 세월호 유가족을 폄훼하는 발언으로 역풍을 맞았다. 성난 민심에 놀란 미래통합당은 결국 차 전 의원을 제명하는 중징계를 내렸지만 역부족이었다.
지난 4·10 총선에서도 ‘막말 리스크’는 선거판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국민의힘은 ‘5·18 북한 개입설’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대구 중남 도태우 후보에 대해 공천을 취소했고, 민주당은 ‘목발 경품’ 발언으로 막말 파문을 일으킨 서울 강북을 정봉주 후보 공천을 취소한 바 있다. 이번에도 민주당은 김 의원을 윤리심판원에 회부키로 했다.
야당은 여당의 김 의원 관련 공세에 대응을 자제하며 ‘정권심판론’에 공을 들이는 중이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이날 금정구 침례병원 앞 유세에서 민주당 김경지 후보에 대해 “민주당과 혁신당이 단일화를 이룬 공동후보”라며 “지금은 윤석열·김건희 공동정권 그리고 국민의힘이라는 집권당에 대해 가장 호된 일격을 가할 때”라고 강조했다. 민주당과 혁신당은 지난 6일 토론회와 여론조사를 거쳐 김 후보를 단일 후보로 확정했다.
조 대표는 “나 조국을 싫어하더라도, 민주당을 싫어하더라도, 혁신당을 미워하더라도 도대체 윤석열·김건희 공동정권을 밀어주고 박수쳐 줄 이유가 하나도 없다”며 “이들의 무능함, 무책임, 무도함을 경험하니 어떠한가”라고 물었다. 그는 “선출되지 않은 권력 김건희가 ‘남자 최순실’ 명태균과 함께 국민의힘 공천을 쥐락펴락한다”며 “이게 민주주의인가”라고 지적했다.
김나현·김승환·유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