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대형유통점의 역할이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생활·복지 시설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선 커뮤니티 형성, 문화생활에 크게 기여하며 지역민들의 필수 기반 시설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최근 지방 점포 리뉴얼을 통해 새로운 브랜드 ‘커넥트현대’를 선보였다. 커넥트현대는 지역 맞춤형·도심형 복합쇼핑몰을 표방하며 사람과 장소, 문화를 연결하는 공간과 콘텐츠로 지역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팝업스토어 등 체험형 매장으로 수도권 소비자들을 단숨에 흡수한 ‘더현대 서울’에 이어 과감한 도전이다.
현대백화점은 이처럼 지역 특성에 맞춘 ‘콘셉트 특화형’ 쇼핑 공간 조성에 힘쓰고 있다. 획일화된 쇼핑몰이 아닌, 해당 지역 및 거주민들의 특성과 수요를 분석해 ‘지역 상생 모델’을 지향하는 분위기다.
대전에선 현대아울렛 대전점이 유아동, 반려동물 등 가족 동반 고객 특화 공간 및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개방형 아울렛이라는 건물 구조를 충분히 활용해 점포 곳곳에 모든 연령층이 만족할 만한 휴식 공간을 조성했다. 바닥분수, 터널분수 등으로 조성된 1층 ‘해피니스 스퀘어’와 ‘회전목마’, 반려동물과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3층 ‘펫 테라스’ 등이 대표적이다.
1층 점포 인근 천변엔 6000여 평의 야생화 정원과 다채로운 문화콘텐츠가 펼쳐지는 무대로 이뤄진 생태공원 ‘옐로우 스프링스’를 구현했다. 해당 공원은 현대아울렛 대전점이 인근 주민과 점포 방문객들을 위해 특별히 조성한 공간이다.
여기에 ‘조이풀 트램’ 열차 탑승, 퍼레이드, 버스킹, 드로잉 체험, 컬러링 이벤트, 북크닉(북+피크닉) 등 아이들을 위한 체험형 프로그램과 니니키즈, 디즈니, 캐치티니핑 등 모든 연령대의 사랑을 받는 캐릭터 팝업 스토어도 다양하다. 일부 공간을 제외하고 리드줄 등 유의사항을 따르면 반려동물 출입도 대부분 가능하다. 현대아울렛 대전점은 대전 Pet-Friendly(반려동물 친화) 인증 업체다.
아울렛다운 가격 혜택과 성인 고객층을 위한 문화 클래스도 다양하다. 나이키유나이트의 현대아울렛 단독 할인 행사 등이 전개되며, 안다르에선 오는 20일 인기 강사 아키바 리에가 펼치는 ‘패밀리 힐링 야외요가’를 점포 3층 스카이테라스에서 진행한다.
지역 상생을 위한 판로 개척에도 적극적이다. 1층 해피니스 존에는 소상공인 마켓과 청양군 산지 직송 로컬 마켓이 펼쳐지고 있다.
모든 연령층의 니즈를 반영한 만큼, 고객 만족도도 높다.
한 단골 고객은 “근처에 거주하는데 유모차 끌고 오기에 이곳 만큼 편안한 곳이 없다"며 “휴식 공간도 많고, 동네에서 친해진 아이 엄마들과 방앗간처럼 드나든다. 이곳이 없었다면 외딴섬처럼 느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