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나가는 듯했던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가도에 경고등이 켜진 건 민주당 전통적 지지층인 흑인과 히스패닉계의 지지가 예전만 못하기 때문입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차별화를 하지 못하는 것도 약점으로 꼽힙니다.
이어서 임세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 대선에서 흑인 유권자는 늘 민주당의 강력한 지지 기반이었습니다.
[위스콘신주 흑인 유권자 : “카멀라 해리스요? 대단한 사람이죠.”]
하지만 균열이 생기고 있습니다.
[위스콘신주 흑인 유권자 : “트럼프를 원하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해리스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좀 있긴 해요.”]
8년 전 대선 때는 흑인 유권자의 92%, 4년 전엔 90%가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던졌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흑인들의 해리스 지지율은 78%에 그쳤습니다.
히스패닉계 역시 전통적으로 60% 이상 지지를 보내온 민주당 편이었지만, 이젠 히스패닉 남성들이 떠나는 추세가 뚜렷합니다.
[페르난다 피게로아/AP통신 기자 : “히스패닉 남성들은 주요 이슈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대변하는 사람이 트럼프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반 이민자 발언을 반복해도, 히스패닉계 유권자 상당수는 자신과는 상관 없다고 생각하는 걸로 조사됐습니다.
대선 핵심은 경제인데, 고물가에 대한 불만이 특히 흑인과 히스패닉계에서 커진 것도 해리스 지지율 하락을 부채질한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브라이언/흑인 유권자 : “생활비, 기름값, 식비, 집세, 힘들죠. 신용카드를 쓰지 않으려고 애씁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부족한 점을 극복해야 할 상황에서 차별화를 못하고 해리스 부통령 스스로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카멀라 해리스/ABC인터뷰 8일 : “(4년간 바이든과 다르게 했을 것 같은 일이 있나요?) 떠오르는 게 없네요.”]
이 와중에 해리스와 바이든 양측이 선거운동 과정의 이견으로 내분을 겪는다는 언론보도까지 나와 민주당 지지자들의 속을 태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