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편의점 매출이 오프라인 유통 매출 1위인 백화점 자리를 넘볼 정도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편의점에 물건을 납품하는 업체들은 매출이 늘어도 손에 남는 것은 크게 없다며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김진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평균 3천여 개 품목을 팔고 있는 편의점.
그만큼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한, 경쟁은 치열합니다.
2+1같은 마케팅 비용을 부담하기도 하고, 각종 장려금을 내는 곳도 있습니다.
일부 납품업체들은 잘 보이는 곳에 제품을 진열하기 위해 ‘진열 장려금’을, 신상품을 입점 시키려면, ‘입점 장려금’을 본사에 지급해야 했습니다.
심지어 더 많은 제품을 발주하기 위한 ‘발주 장려금’이나 ‘성과 장려금’을 낸 곳도 있습니다.
[납품업체/음성변조 : “당연히 부담되죠. 안 할 수가 없는 구조죠. 만약에 발주 장려금을 안 걸면 아마 발주가 없을 걸요?”]
실제로 납품업체 5곳 가운데 1곳은 비용 부담이 더 커졌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추문갑/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 : “편의점 납품은 기업들 입장에서 판로를 위해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죠. 근데 이제 판매는 하더라도 남는 게 별로 없다…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하죠.”]
편의점 본사는 이에 대해 장려금은 납품업체의 자율에 맡겼다고 설명합니다.
[편의점 본사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무조건 해야된다고 강요하거나 그러진 않습니다. 거래처에 선택 사항으로 두고 있는 거고요.”]
하지만 편의점 업계의 ‘갑질 의혹’에 대한 공정위 조사가 시작돼 제재 여부를 검토하자, 편의점 4사는 자진 시정안을 내놨습니다.
자진 시정안이 받아들여질지 여부는 이르면 올해 안에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진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