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강남의 유명 예복 맞춤 업체가 주말을 앞두고 갑자기 폐업을 통보해 예비부부들이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피해 금액이 10억 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데 피해자들은 단체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혜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불 꺼진 매장 안에 웨딩드레스가 걸려있습니다.
연예인을 내세워 홍보를 해온 서울 강남구의 한 유명 예복 맞춤 업체.
이 업체는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예복 예약을 받았지만, 돌연 11일 고객들에게 폐업을 알렸습니다.
회사 사정으로 영업을 중단한다면서 전화나 문자 응대는 불가능하다, 순차적으로 환불을 진행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업체 인근 주민/음성변조 : “여기 오늘 새벽에 (이사) 나가셨어요. 사장님은 목요일까지 있었고 금요일부터는 안 오셨거든요.”]
[인근 업체 대표/음성변조 : “10년 정도 됐죠. 꽤 유명했어요. 처음에는. 잘 됐어요. 그래도 또 이름 있고 했던 회사들이라서…”]
내년 4월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 A 씨도 유명세를 믿고 계약했다가 신랑 예복을 못 받게 됐습니다.
[A 씨/피해자/음성변조 : “이런 일이 내 일이 될 거라고 생각도 못 했던 부분이고. 이런 일이 일어날 거를 모르지 않았을 거 아니에요, 회사든 직원이든 대표든.”]
피해자들이 만든 단체 대화방에는 7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2천만 원 넘게 떼인 피해자도 있어, 피해액만 10억 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예복 업체 폐업 피해자 B 씨/음성변조 : “예복이라는 게 딱 정해진 하루 날짜를 위해서 준비를 하는거다 보니까 돈이 문제가 아니고…특별해지고 싶다는 그 심리를 악용을 한 거여 가지고.”]
가맹 사업으로 업체 이름만 같이 쓰던 지점들에도 계약 취소 문의가 이어지는 등 추가 피해가 잇따르는 상황.
피해자들은 업체 대표를 상대로 단체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혜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