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주요 기술주 상승에 힘입어 연일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7% 오른 43065.22를 기록했다.
다우지수가 4만3000포인트 위에서 마감한 것은 처음이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77% 오른 5859.85에,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0.87% 오른 18502.69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도 사상 최고치
주요 기술주가 대체로 강세를 보이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2.43% 상승한 138.07달러로 마감해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애플(1.65%), 알파벳(1.05%), 마이크로소프트(0.68%) 등이 강세를 보였다. 지난 10일 장 마감 후 로보택시 데이 행사를 개최하고 다음날 주가가 급락했던 테슬라는 이날 0.62% 상승했다.
위성 라디오 방송 서비스 기업 시리우스XM은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난주 지분을 확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7.90% 뛰었다.
맥도날드(1.57%), 유나이티드헬스그룹(1.23%) 등도 큰 폭으로 오르며 다우지수 상승에 기여했다.
이번주는 3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 존슨앤존슨은 오는 15일에, 모건스탠리와 유나이티드항공은 16일에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JP모건체이스와 웰스파고가 3분기 실적 시즌을 호조로 시작한 바 있다.
이와 함께 S&P500 지수는 지난 11일 사상 처음으로 5800포인트 위로 마감했고, 다우 지수 역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월그린스 부츠 얼라이언스, 넷플릭, 프록터 앤 갬블 또한 이번 주 실적을 공개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 기업 30곳이 실적을 발표해 실적 컨센서스를 평균 5% 상회했다. 이는 지난 분기 이맘때의 3%보다 나은 수치다.
그럼에도 번스타인은 이번 분기의 전년동기 대비 주당순이익 성장률이 여전히 지난 분기보다 “훨씬 낮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편 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음에도 투자자들은 3주 후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 선거,와 급격한 국채 수익률 상승,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완화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등을 배경으로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다.
베어드의 투자전략 애널리스트 로스 메이필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투자심리는 다소 과장된 것일 수 있다"며 “특히 선거 전 마지막 3~4주 동안 변동성이 다시 나타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3개월 또는 6개월 이상의 기간 동안 우리는 적절한 이유로 금리를 인하하고, 경제의 연착륙, 이익 성장에 대한 아이디어만으로도 여전히 상당히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S&P500 지수는 재투자된 배당금을 제외하고 올해 들어 거의 23% 상승했다.지수는 지난 2022년 10월 저점을 기록한 이후 현재까지 총 63% 가까이 상승했다.
한편 이날 미국 채권시장은 콜롬버스데이로 휴장했다.
콜럼버스데이는 유럽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북미 대륙 도착을 기념하는 날로 1937년 처음 공휴일로 지정됐다.
이후 원주민 역사에 대한 재평가와 정치적 논란 등으로 기념을 중단한 기관들이 늘었으나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이날을 ‘원주민의 날’로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