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 발전협의회 남기석 회장 인터뷰
대학 소재 지역 특성 살린 사업 운영 전문대학 성장은 지역 발전 이끌어
내년 도입될 지자체 주도 지원사업 전문대 특성 고려한 계획 수립 필요
대학의 40%, 대학생의 21%. 전문대학이 고등교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다. 고등교육법은 전문대학에 대해 ‘사회 각 분야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과 이론을 가르치고 연구하며 재능을 연마해 국가사회의 발전에 필요한 전문직업인을 양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라고 정하고 있다. 실제 2023년 통계에 따르면 전문대 졸업생의 취업률은 72.9%로 일반대학보다 높다. 특히 대학 소재 지역에 취업하는 비율은 전문대학이 60.5%로 일반대학보다 16.7%p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성과의 비결은 무엇일까.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은 전문대학의 높은 취업률과 지역 정주율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 중 하나이다. 교육부의 전문대학 재정지원사업 중 가장 규모가 큰 혁신지원사업은 대학의 기본 역량을 강화하고 전략적 특성화를 지원한다. 또한 국가와 지역의 혁신성장을 주도할 미래형 창의인재를 양성할 수 있게 돕는다.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 발전협의회 남기석 회장(영남이공대학교 산학협력단장)은 “전문대학은 일반대학보다 규모는 작지만, 지역 특화 산업인재를 양성해 졸업생의 높은 지역 정주율을 기반으로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에 크게 기여해왔다”고 말했다.
환경개선 통해 기초학습 능력 향상
기자재 확충과 강의실·실습실 환경 개선으로 재학생들의 기초학습 능력도 크게 향상됐다. 여기에 맞춤형 상담을 강화하는 등 양질의 교육시스템도 구축했다. 지역 중소기업과의 산학협력으로 취업의 기회를 확대해 지역 정주율 제고에도 기여했다. 특히 대학과 지역의 특성을 살린 사업을 운영해 대학의 역량을 높이는 동시에 지역발전이라는 상생효과를 창출해냈다.
이 같은 지원에도 전문대학의 운영에는 여전히 어려움이 남아있다. 남 회장은 “현재 지방 전문대학은 1년 내내 입시 기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입시홍보를 위한 각 전문대학 교직원의 노력은 마른 수건을 짜내 물기를 얻는 것과 같다”고 토로했다.
가장 큰 원인은 학령인구의 감소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으로 학령인구는 매년 5%씩 줄어들고 있다. 등록금 수입 의존도가 높은 것도 어려움을 가중하는 요인이다. 최근 2년간 전문대학 재정의 78.3%가 교비회계이고, 이 중 52.4%는 등록금에서 충당하고 있다.
그는 “현재 교육부에서 2주기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의 집행 규제를 완화해 대학들이 재정난 해소에 도움을 받고 있지만, 앞으로 전문대학이 내실 있는 교육을 하려면 정부와 국회의 계속된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본격 도입
남 회장은 “전문대학은 졸업생의 지역 정주율이 높고 지역사회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만큼, RISE를 시행하는 데 전문대학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지역 전문대학의 특성을 고려한 지자체별 계획수립이 필요하며, 이는 RISE를 각 지역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지역사회를 지속해서 발전시키기 위한 필수 요건”이라고 덧붙였다.
남 회장은 RISE는 지역 내 인재를 양성하고 경제를 활성화하는 측면에서 전문대학에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선산을 지키는 굽은 나무’처럼, 전문대학이 국가와 지역사회를 유지하고 지탱하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며 “전문대학 졸업생의 높은 지역 정주율과 취업률이야말로 RISE 도입 이후에도 전문대학에 안정적인 재정 지원이 필요한 결정적 이유”라고 강조했다.
전문대학의 미래를 묻는 말에 남 회장은 “인공지능(AI)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실무중심의 첨단 기술인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만큼, 전문대학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며 그 위상 또한 높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