ʺ공연상납, 靑 기생집ʺ 막말 사죄요구 국악인들 눈물…양문석 ʺ좋은 의도였다ʺ

국가무형문화재(무형유산) 보유자 등 국악인들이 더불어민주당 친명(親이재명)계 양문석 의원에 대해 “강제 동원 공연 상납”, “(청와대를) 기생집을 만들어 놨나. 이 지X들"이라고 국정감사장에서 막말을 한 데 사죄하라고 촉구해, 공개 사과를 받아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4월 무형유산 원로·문하생들을 청와대 상춘재로 초청해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의 가야금 연주 등 국악 공연이 있었단 이유로 김 여사를 겨눈 발언이지만, 결과적인 ‘기생 취급’과 폭언 논란으로 번졌었다.

무형유산 가야금 산조 및 병창(竝唱) 보유자 이명희 명인, 판소리 보유자 신영희 명창 등 국악인 20여명은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양문석 의원에게 공개 항의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회견장에 함께했다.

이들은 “국민들은 국악인을 ‘전통을 계승·발전시켜 우리의 얼을 살려가는 인재로 인정해주지 양문석 의원처럼 기생 취급하지 않는다"며 “가야금, 창 한번 했다고 어찌 기생 취급을 할 수가 있나. 사죄하지 않으면 저희는 끝까지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 의원은 지난 10일 문체위 국가유산청 국감에서 김 여사의 무형유산 원로·문하생 청와대 초청 오찬을 두고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정승판서 앞에서처럼 ‘공짜 공연’을 시키냐 이분들이 기생이냐. (청와대를) 기생집을 만들어놨다. 이 지X들을 하고 있다"고 했다.

당시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전수자와 이수자들이 서로 합의해 공연한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했으나 양 의원은 “대통령 부인 왔다고 (제자들을) 강제 동원해 공연 상납을 시킨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배현진 의원이 “국악인들이 모멸감을 느낄 만한 표현"이라고 맞섰다.

배 의원은 “식사 자리에서 가야금을 연주한다고 해서 기생이라고 생각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또 2019년 문재인 당시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가 무형유산 보유자 120여명과 한 청와대 오찬에서도 가야금 명장 공연이 있었다고 상기시켰다.

이명희 명인은 “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도 저희 공연을 기생들이 노는 자리로 인식하셨겠나"라면서 “양 의원같이 저희를 기생 취급은 안 하실 것"이라고 했다. 신영희 명창과 이춘희 명창(경기민요 보유자)은 “후학들을 위해 반드시” 양 의원의 사과를 받겠다고 했다.

방영기 명창(선소리산타령)도 “이런 문화와 정신을 계승하라는 뜻을 소신으로 알고 평생을 해왔는데 이런(기생집) 얘기를 들었을 때 비참했다"며 “양 의원은 당장 대한민국 국민 앞에서 석고대죄를 해야 한다. 그게 아니라면 대한민국을 떠나는게 오히려 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같은 날 추경호 원내대표가 민주당을 향해 당 차원의 사과를 요구하며 양 의원을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했다. 14일 밤에야 양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오해를 살 수 있는 표현에 상처받은 분들께, 특히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들께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입장을 냈다.

그러나 그는 “아무리 ‘좋은 의도’라 하더라도, 이런 단어(기생)와 표현, 그리고 그 파생적 의미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고 사용한 것이 거칠었단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 자신은 “공연료도 지급하지 않고 홀대하는 국가유산청장과 대통령 부인 김건희를 비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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