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방 사격 준비태세, 무인기 재출현은 선전포고”…위협 고조 의도는?

[앵커]

북한은 한국 무인기가 평양에 침투했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빌미로 휴전선 인근 부대에 ‘사격 준비 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했다는 사실을 전격 공개한 바 있는데요.

정부는 북한이 체제 결속을 위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국이 평양에 무인기를 보내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한 북한.

우리 군이 사실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고 하자, 다음 날(12일) 책임 회피라고 반발했고, ‘무인기 재발견 시 끔찍한 참변’을 운운하며 위협했습니다.

하루 뒤, 북한은 무인기 추가 도발에 대응한다며 북한군 총참모부가 국경 부근 포병 부대들에 ‘완전 사격 준비 태세’를 갖추라는 ‘작전 예비 지시’를 하달했다고 공개했습니다.

[북한 국방성 대변인 발표/조선중앙TV : “(총참모부는) 각급 부대의 구분대들이 감시 경계 근무를 강화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수도 평양시에는 반항공 감시초소들이 증강됐습니다.”]

곧이어,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담화를 통해 타국의 영공을 침범하는 도발 행위의 재발 방지 담보를 요구했고, 국방성 대변인도 별도 담화에서 무인기 재출현 시 선전포고로 여기고 행동하겠다고 주장했습니다.

심야에 전격 발표와 담화를 잇따라 내고, 각종 위협적인 언사를 동원해 무인기 침투에 대해 재발 방지를 촉구한 겁니다.

북한은 이례적으로 이 같은 주장을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에도 그대로 내보냈는데, 체제 결속 의도가 있다는 게 우리 정부의 평가입니다.

[구병삼/통일부 대변인 : “(북한은) 취약한 체제 내부를 결집하고 주민 통제를 위해 외부의 위기와 긴장을 조성하고 과장하며 활용해 왔습니다. 이번 갑작스럽고 유난스러운 무인기 소동도 유사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김여정 부부장은 어제(14일) 오후 사흘 연속 담화를 내고 ‘평양 무인기 사건’의 주범이 대한민국 군부라고 주장하는 동시에, 막말까지 써가며 미국 책임론도 제기했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토토사이트순위

See als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