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잘 알고 있는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는 맹자의 어머니가 아들을 가르치기 위해 세 번을 이사했다는 것이다. 유가들이 그만큼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만들어 낸 이야기지만, 우리 삶에 있어 교육의 중요성이 그만큼 크다는 뜻 아니겠는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수능일에 시험을 치르는 학생들도 대개는 대학에 입학할 것이고, 몇 년 뒤면 창업 또는 일자리를 찾아 취업할 것이다. 그렇다고 공부가 끝난 게 아니다. MZ세대들조차 직장을 다니면서 제2외국어를 비롯한 인공지능, 코딩 등 끊임없는 자기 계발로 인생을 멋지게 살아가고 있다.
대전 역시 외국어학원을 비롯한 취미와 자기 계발을 위한 다양한 교육 기관이 있다. 고용노동부에서 지정된 교육 기관이라면, 피교육자가 교육비를 일부 환급받을 수 있는 혜택도 있다. 그러나 직장에서 필요한 직무·직능 관련 교육은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돼, 지역기업 임직원들이 큰 불편을 감내해야만 했다. 이러한 불편함을 개선하고, 지역 내 교육 접근성을 높이고자 제25대 회장 연임 후 상공회의소 중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사내 임직원 또는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조직 구성원들의 잠재 역량 향상에 부단히 노력해 왔다. 구글(Google)은 G2G(Googler-to-Googler)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이 직접 강사로 나서 동료들에게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지속적인 학습 문화가 혁신과 성과로 나타나게 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Microsoft Learn이라는 온라인 학습 플랫폼으로 직원들이 최신 기술과 직무 지식을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도록 했고, 넷플릭스(Netflix)는 ‘자유와 책임’이라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직원들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했다. 이와 같은 기업들의 공통점은 교육을 통한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조직문화를 통해 직원들의 혁신과 성과를 촉진하는 데 있다.
아쉽게도, 인력난과 자금난을 겪고 있는 지역 중소기업들은 아직도 임직원 교육에 적극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다. 교육에 들인 시간과 비용 대비 성과를 이른 시일 내에 볼 수 없기 때문이라 한다. 그러나 언제까지 중소기업에 머물러 있을 것인가? 기업의 혁신과 성장을 위해선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교육에 반드시 투자해야 한다. 임직원의 수준이 결국 기업의 수준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기업교육은 왜 중요할까?
첫째, 기업 교육은 직원들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성장을 돕는다. 직원들의 업무 역량을 강화하고 목표 달성에 도움을 준다면, 직원들이 업무에 몰입하는 데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직원들의 최신 지식과 기술 습득 능력은 기업이 경쟁력을 유지하고 혁신을 이끄는 데 도움이 된다.
둘째, 직원들에게 필요한 전문 지식과 기술을 제공해 업무 수행 능력을 향상시킨다. 직원들이 최신 정보와 기술을 활용하고, 업무를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하면 기업의 생산성은 높아지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현재 많은 기업이 임직원들의 직무능력 향상 과정 교육비를 지원하는 직접적인 이유기도 하다.
셋째,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와 문화를 공유하고, 구성원들이 그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 조직과 구성원들이 나아가야 할 지향점이 같고, 팀워크로 하나로 뭉친다면 조직 내에서의 협업과 창의성이 촉진된다. 조직에 대한 소속감과 유대감이 강화되면 모든 임직원이 기업의 발전을 위한 공동 목표를 향해 나갈 수 있다.
넷째, 장기적으로는 기업에 필요한 인재 양성에 도움이 된다. 직원들은 조직에서 제공받은 교육을 통해 업무 역량 훈련 기회를 얻기 때문에 조직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지고 만족도 향상으로 이어진다. 이직률이 낮은 좋은 기업들에서 볼 수 있는 장점이기도 하다.
기업교육 방식으로는 외부 집합(Off the Job Training) 또는 사내(On the Job Training), 실습, 온라인 교육 등 여럿 있지만, 기업이 가진 상황에 적합한 방식을 선택하면 된다. 내부 교육 프로그램 마련이 어려운 경우라면 대전상의가 제공하고 있는 직급별(CEO, 중간관리자, 실무자) 교육 또는 신입사원 온보딩 교육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볼 수 있고, 직무와 관련된 지식재산권, 중대재해처벌법 대응, FTA 활용 실무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교육 참여를 권하고 싶다. 또한, 대전상의가 교육을 이수한 교육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 결과, 평균 4.7-4.9(5.0 만점)라는 준수한 만족도는 그 효과성을 입증한다.
‘회사는 결국 사람이다’라는 말은 누구나 들어보았을 것이다. 아무리 가치가 높은 기업이라도 결국 그것을 구성하는 것은 사람이고, 또한 기업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사람, 인적자원의 몫이란 의미다.
임직원들의 역량과 능력이 곧 기업의 성과를 반영하고, 기업의 미래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임직원들에 대한 교육과 이에 대한 투자가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 기업과 구성원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업교육’이 조직 내에서 기업 문화로 자연스레 자리 잡길 바라본다. 정태희 대전상의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