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가을이 예술로 물듭니다. 제28회 제주미술제 ‘융(融), 섬의 연대기’가 ‘NEW, JEJU’란 주제 아래 19일부터 12월 15일까지 제주 섬 전역에서 국내외 예술가들이 독특한 지역성과 자연, 동시대성을 예술로 융합해 풀어냅니다. 미술제는 ‘새로움’에 초점을 맞추고 예술가와 관람객이 공감하고 소통하는 예술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했습니다. 종전 예술 전시의 개념을 넘어서, 온섬을 무대로 참여 작가들이 신작(新作) 중심으로 독창적인 작품들을 선보이면서 관람객들에게 보다 새로운 감각적인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이번 미술제에선 동서남북을 배경으로 각 지역마다 고유한 자연과 역사를 담아낸 다양한 작품들을 전시합니다. 북부, 동부, 서부, 남부 저마다 각각의 지역적 특색을 살린 전시가 각각의 개성과 독창성으로 관람객을 맞이합니다.
■ 북부 “문화의 중심에서 만나는 예술과 역사”
북부 전시에서는 제주의 문화적 중심지에서 예술과 역사가 만나 새로운 이야기를 펼칩니다. 제주문화예술진흥원과 산지천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고(故)김창하 서예가의 특별전과 함께 제주 전통과 현대 예술의 조화를 탐구하는 작품들을 공개합니다. 김희열, 오승희, 문인성, 고상구 등 제주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들을 전시하고 자연과 역사 속에서 탄생한 예술작품들이 관람객들을 만납니다.
26일부터 31일까지 제주문화에술진흥원(1, 2, 3전시실), 그리고 11월 1~30일 제주산지천갤러리에서 이어집니다.
■ 동부 “해돋이와 바다, 생명력을 담다”
제주의 동부는 해돋이와 푸른 바다의 생명력을 예술로 표현합니다. 제주돌문화공원의 오백장군갤러리에서 열리는 전시에서는 강요배, 권오상, 문창배, 최수앙, 김긋다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합니다.
동부의 예술은 제주 자연의 경이로움을 그대로 담아내면서 자연과 현대 예술이 조화된 작품들이 이 지역만의 독특한 감성을 전달합니다. 강요배 작가의 ‘흘러가네’, 문창배 작가의 ‘섬-이야기’ 등 작품들이 자연의 힘과 시간의 흐름을 담아내며, 관람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전시 기간은 19일부터 11월 3일까지 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1,2층)입니다.
■ 서부 “바람과 초원의 노래”
서부에서는 강렬한 바람과 드넓은 초원이 예술가들의 작품을 통해 그려집니다.
11월 15일부터 12월 15일 예나르 제주공예박물관에서 열리는 전시에서는 오창윤, 양계실, 조윤득 등의 작가들이 ‘바람의 길과 초원의 노래’를 주제로, 자연의 고요함과 힘을 동시에 담아낸 작품을 선보입니다.
오창윤 작가의 백자기토 작품 ‘어느 새벽, 소록산 오르는 길 위에 서서..’는 제주 특유의 자연환경을 반영한 작품으로, 제주 고유의 돌담길과 오름 풍경이 관람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또한 제주의 신비로운 형상과 곶자왈의 생명력을 돌하르방, 제주돌, 화산의 흔적 등으로 꾸준히 표현해온 조윤득 작가는 도자 작품 ‘더불어 숲’을 통해 재차 오랜 세월을 숲과 어우러져 제주 섬을 지탱해온 곶자왈이란 공존의 공간을 경이롭게 재탄생해 선보입니다.
■ 남부 “뜨거운 태양, 용암의 땅”
제주 남부는 강렬한 태양과 용암이 흐르는 대지의 에너지를 담은 작품들을 전시합니다.
28일부터 11월 24일 제주국제평화센터에서 여는 이번 전시에서는 이숙희 작가의 ‘내 마음의 풍경’이 한지와 혼합재료를 활용해 자연의 생동감과 인간의 내면을 담아내는 등 저마다 작가들이 남부의 뜨거운 자연적 에너지를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이면서, 관람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더합니다.
남부의 예술은 대지와 자연이 주는 원초적인 에너지를 바탕으로, 예술가들의 상상력과 창작의 힘을 동시에 느끼게할 것으로 보입니다.
■ “우리 시대 작가들”.. ‘새로움’에 대한 도전
제28회 제주미술제는 제주 출신 예술가들과 국내외 작가들이 한데 모여, 각자의 신작을 발표하는 자리로 마련했습니다.
미술제 참여 작가들은 자신만의 예술적 언어로 제주를 해석하고, 각자의 작품을 통해 관람객과 소통의 기회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특히 고 한명섭·강영호 작가의 작품이 포함된 전시는 이들이 예술이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 어떻게 우리에게 말을 거는지를 되돌아볼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명섭 작가는 제주 자연을 주제로 치열한 창작열을 불태운 작가로 주로 ‘돌과 바람’을 소재로, 실용적인 미술작품을 선보였고 강영호 작가는 제주 자연과 풍광을 주제로 제주 고유의 서정적인 감성을 화폭에 담았습니다.
앞서 지난 2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인사동 제주갤러리 사아트센터 B1에서 열고 있는 제주미술제 특별전 ‘Ancient Futures(오래된 미래)’ 주제 전시로, 관람객들에게 예술이란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미래로 향하는 깊은 메시지를 담고 있음을 상기시킵니다.
이 전시에서는 현재를 사는 작가들, 그리고 이들에게 길잡이가 되어준 두 명의 작고한 작가들의 작품 등 50여 점을 한 자리에 모았습니다.
■ 제주, 예술적 미래를 위한 비전은
제28회 제주미술제 오픈식은 19일 오후3시 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 일대에서 개최합니다. 개막식엔 안신애, 장필순, 강산애 등이 공연 무대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번 미술제는 제주 예술의 국제적 입지를 강화하면서 동시에 지역 예술가들과의 소통을 증진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서 서울 인사동에서 열리는 전시와 함께 제주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지는 전시들은 제주의 지역성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동시에, 현대 예술의 흐름 속에 제주 예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할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송재경 제주미술제조직위원장은 “이번 미술제 기획의 주제는 ‘NEW JEJU’로, 제주의 동서남북 전방위에서 개최하고, 지역작가 뿐만 아니라 국내외 다양한 작가들이 참여해 그들만의 독특한 시선과 감성을 작품에 담아냈다”라며 “모든 작가들이 2024년 신작을 출품했다. 따라서 작가들의 창작 동기와 현재 작품에 대한 온도를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어 “일상에 특별한 예술적 영감을 더할 제주미술제에서 동시대 미술의 흐름과 감상자의 의식이 어우러지는 감동적인 순간을 함께 나누길 바란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미술제는 ㈔한국미술협회 제주자치도지회와 제주미술제조직위원회가 주최·주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