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54)은 노벨위원회와 전화 인터뷰에서 수상 소식을 전화로 듣고 매우 놀랐다면서 “오늘밤 아들과 차를 마시면서 조용히 축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온라인에는 ‘애 안 낳으려고 했던 한강 작가가 설득된 말’이라는 제목으로 문학평론가 남편과의 일화가 담긴 자전소설 ‘침묵’의 한 단락이 화제가 됐다. 소설에는 당시 남편이 “그래도 세상은, 살아갈 만도 하잖아? 여름엔 수박도 달고, 봄에는 참외도 있고. 빗소리도 듣게 하고, 눈 오는 것도 보게 해주고 싶지 않아?”라며 한강 작가를 설득하는 대화가 나온다.
한강의 작품을 출간하는 출판사는 한강의 가족들이 재조명되는 것과 관련 뉴시스에 “한강 작가는 남편인 홍용희 문학평론가와 오래전에 이혼했다. 한강 선생님께서 홍용희 문학평론가님과는 오래전에 이혼했기 때문에 현재 남편으로 보도되는 것은 그분께도 큰 누가 되는 일”이라고 15일 밝혔다.
한강은 아들과 함께 서울 종로구에서 ‘책방오늘’을 운영하고 있다. 노벨상 소식과 함께 책방 운영 소식이 알려지자 책방 문을 잠시 닫았다. 기자회견도, 자신의 이름을 딴 문학관도 사양하고 두문불출하고 있다.
한강은 노벨위원회와의 인터뷰에서 “아들과 저녁 식사를 막 끝낸 참에 수상 소식을 들었다”며 “아들과 차를 마시면서 오늘 밤 조용히 축하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강 작가의 부친인 한승원(85) 작가는 “딸이 러시아·우크라이나 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치열해서 날마다 주검이 실려 나가는데 무슨 잔치를 하겠느냐면서 기자회견을 안 하기로 했다더라”고 딸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딸 한강을 “시적인 감수성을 가진 좋은 젊은 소설가”라고 표현했다.
김유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