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남한 무인기 평양 침투’ 주장과 남북 연결도로 폭파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한국과 미국, 일본 외교당국이 16일 서울에 모여 북한 문제 등에 대한 공조 방안을 논의한다.
김홍균 외교부 1차관과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 오카노 마사타카(岡野正敬) 일 외무성 사무차관은 이날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제14차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를 가진다.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는 북핵 및 지역ㆍ글로벌 사안에 대한 공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정례적으로 열리는 회의체다. 3국 외교차관이 한자리에서 대면하는 건 지난 5월 말 미국 워싱턴DC 인근 캠벨 부장관의 개인 농장에서 13차 회의가 열린 지 5개월 만이다.
이번 회의에서 3국 차관은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지역 및 글로벌 현안에 대한 공조 방안을 논의하고, 3국 협력의 미래 발전 방안도 협의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북한이 평양 상공을 남측 무인기가 침범했다고 주장하고 경의선 및 동해선 도로의 일부 구간을 폭파하면서 촉발된 한반도 긴장 상황과 함께, 내달 5일 미 대선을 전후로 한 북한의 고강도 도발 가능성 및 그에 대한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미 국무부는 협의회에서 남중국해에서 국제법 준수의 중요성 등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전했다.
3국 차관은 한미일이 추진하는 ‘3국 협력 사무국’ 신설 문제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내달 남미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브라질) 같은 다자회의나 별도 계기로 하는 한미일 3국 정상회의 개최 일정도 논의될 전망이다.
한편, 북한은 지난 11일 외무성의 ‘중대 성명’ 발표를 통해 한국이 3일과 9일, 10일 사흘간 평양에 무인기를 침투시켜 심야 시간에 ‘삐라’(대북전단)를 살포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북한의 공세는 계속되고 있다. 급기야 인민군 총참모부는 국경선 부근 포병연합부대와 중요화력임무가 부과된 부대들에 ‘완전사격 준비태세’를 갖출 것을 지시했다면서 남측에 대한 직접 타격 가능성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