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김여사 ‘철없는 오빠’ 카톡 공개… 韓 “제가 말한 조치 실행돼야”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여론조사 등 정치 컨설팅을 해온 명태균(55)씨가 국민의힘의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와 나눈 것으로 추정되는 카카오톡 대화를 15일 공개했다. 이 카카오톡 대화에서 김 여사가 언급한 ‘오빠’가 윤석열 대통령인지 친오빠인지를 두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벌어졌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국민 걱정과 불안이 커져가고 있다”면서 자신이 요구한 김 여사 관련 조치를 신속하게 실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한 대표는 김 여사의 대외 활동 자제, 대통령실 내 이른바 ‘김건희 라인’에 대한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한 바 있다.

이날 명씨가 페이스북에 공개한 카카오톡 메시지 화면을 보면, 명씨는 김 여사에게 “내일 준석이(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로 추정)를 만나면 정확한 답이 나올 겁니다. 내일 연락 올리겠습니다”라고 보냈다. 이에 김 여사는 “네, 넘(너무) 고생 많으세요!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 주세요. 제가 난감”이라며 “무식하면 원래 그래요. 사과드릴게요”라고 했다. 김 여사는 이어 “제가 명 선생님께 완전 의지하는 상황에서 오빠가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지가 뭘 안다고”라며 “암튼(아무튼) 저는 명 선생님의 식견이 가장 탁월하다고 장담합니다. 해결할 유일한 분이고요”라고 했다.

두 사람이 대화한 시점은 윤 대통령이 지난 대선 경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직전으로 추정된다. 윤 대통령은 2021년 6월 29일 대선 도전을 선언했고, 약 한 달 뒤인 7월 25일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와 치맥 회동을 하고 닷새 후(7월 30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명씨는 그해 6월 18일 윤 대통령 부부와 처음 만난 뒤 자기가 치맥 회동, 국민의힘 입당 등에 관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카카오톡 대화를 두고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이날 페이스북에 “(대화에 등장하는) ‘오빠’는 입당 전부터 당선 때까지 내내 철없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쓰면서 김 여사가 말한 ‘오빠’가 윤 대통령이라는 얘기가 퍼졌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오빠’는 김 여사의 친오빠이며, 당시 문자는 윤 대통령의 입당 전에 사적으로 나눈 대화일 뿐”이라고 밝혔다.

명씨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한 이유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왔다. 특히 명씨는 이날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방송에 출연해 자기를 비난하며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한 데에 격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씨는 자료 추가 공개를 예고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동훈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보시기에 안 좋은 일이 반복해서 생기고 있다. 국민 걱정과 불안이 커져가고 있다”고 했다. 한 대표는 “제가 이미 말씀드린 조치들을 신속히 반드시 실행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김 여사 공개 활동 자제와 대통령실 인적 쇄신 등을 거듭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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