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시간 15일 소식통을 인용해 영국 런던에 기반을 둔 헤지펀드 팰리서가 SK스퀘어 지분을 1% 넘게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팰리서는 지난 2년 동안 SK스퀘어 지분을 조금씩 확보해 이제 지분율이 1%를 넘었습니다.
SK스퀘어는 SK그룹 산하의 투자전문기업으로 SK하이닉스 지분을 20.07% 보유한 SK하이닉스 최대 주주입니다.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반드시 필요한 메모리 반도체인 HBM(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가운데 지분 투자에 나선 모습입니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최대 주주라는 점이 부각되며 올해 주가가 64% 폭등했습니다.
WSJ은 그러나 이 같은 주가 폭등세에도 불구하고 SK스퀘어 주가는 보유 지분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라고 지적했습니다. 무엇보다 SK스퀘어가 SK하이닉스 최대 주주라는 점을 감안할 때 SK스퀘어 주가는 이보다 더 높아야 한다는 해석입니다.
그러면서 SK스퀘어 주가가 저평가된 이유 가운데 하나로 복잡하게 얽힌 대기업 지배구조에 따른 이른바 ‘다각적 복합기업 디스카운트(conglomerate discount)’를 꼽았습니다.
소식통은 팰리서가 그동안 SK스퀘어와 이 같은 디스카운트를 줄이는 것에 관해 논의해왔다고 전했습니다. 자사주 매입 속도를 높이는 것을 비롯해 투자와 지출을 확대해 디스카운트를 좁혀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실제로 SK스퀘어는 지난 3월 자사주 1000억원 어치를 4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매입해 소각하기로 했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팰리서는 아울러 이사회에 자산운용 경험이 풍부한 이들을 더하고, 경영진 급여도 회사 실적에 연계시킬 것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회사채 발행을 늘려 자본비용을 낮출 것도 요구하고 있습니다.
팰리서와 SK스퀘어 간 논의는 지금까지는 원만한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