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원로 배우 알파치노가 지난해 넷째 아들을 본 소감에 대해 “이 아이 곁에 있고 싶다”며 “아이가 건강하게 지내고 자신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알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영국의 BBC 방송은 15일(현지시각) 알파치노와 인터뷰를 공개했는데 알파치노는 최근 자서전 ‘소니 보이(Sonny Boy)’를 쓴 배경에 대해 16개월 된 아들 로만이 자기 아버지에 대해 배울 기회를 갖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알파치노는 1940년생으로 올해 84세 나이다. 그는 지난해 6월 당시 여자친구 누르 알팔라(30) 사이에서 로만을 얻었다. 알팔라와는 더 이상 함께 살지는 않지만, 공동 육아를 하고 있다. 다만 양육권은 알팔라가 가진 상태며 알파치노는 양육비를 지급하며 아들에 대한 정기적인 접견권만 갖고 있다.
알파치노는 로만과의 일상적인 교류는 온라인으로 제한돼 있다고 전했다. 그는 “로만이 때때로 문자를 보낸다”며 “그 아이가 하는 모든 것은 진실하고 흥미롭다. 그래서 영상으로 대화도 하고 하모니카도 연주하는 식으로 연락을 주고받는다. 이런 일들이 재밌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 자신을 유명하게 만들어준 영화 ‘대부’ 관련 에피소드도 전했다. 알파치노는 ‘대부’에서 주인공 마이클 콜레오네 역을 연기해 세계적인 스타 반열에 올랐다. 그는 촬영 시작 후 첫 2주간 자신이 영화에서 잘릴 뻔했다고 전했다. 제작사가 그의 연기에 대해 밋밋하다고 판단해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에게 자신이 맡은 역할을 다른 배우로 교체하라고 압력을 넣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대부’의 가장 유명한 장면인, 마이클 콜레오네가 식당 화장실에서 마피아 보스와 부패 경찰을 쏘아 죽이는 장면에서 모든 것이 바뀌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본인이 아니었다면 누가 마이클 콜레오네 역할을 맡았겠느냐는 질문에는 로버트 드니로를 언급하며 “왜 안 되겠나. 나는 대체할 수 없는 존재가 아니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