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한국 간호사건강연구(Korea Nurses’ Health Study·KNHS) 추적조사 연구데이터를 공개 분양한다고 14일 밝혔다.
1만 명 이상의 국내 가임기 여성간호사들을 대상으로 질병력과 출산 경험을 포함한 건강, ‘3교대 근무’의 영향 등을 광범위하게 좇은 해당 연구는 10년간 누적된 데이터가 연구자들에게 순차적으로 개방될 예정이다.
KNHS는 만 20~45세 가임기 여성 간호사를 상대로 건강상태와 생활습관, 직업환경, 질병 관련 특성 등이 궁극적으로 여성건강과 만성질환 등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고자 지난 2013년부터 국립보건연구원이 추진해 온 장기 추적 코호트(cohort·동일집단) 연구다.
가임기 여성이 중년이 되는 과정에서 당뇨병과 고혈압·관절염 등의 만성질환 발생 또는 건강상태와 연관성이 있는 요인을 확인하고, 근무환경 등과 가임력·여성건강 간 상관관계를 규명하는 것이 목적이다.
앞서 국립보건연구원은 질병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조사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여성간호사 2만 613명에 대해 지난 2013~2014년 온라인·모바일 설문 형태로 기반조사를 우선 실시했다.
조사 내용엔 인구학적 기본정보 외 흡연·음주·신체활동·수면 등을 아우르는 생활습관, 질병력, 약물복용력, 월경·피임 등 여성건강, 임신·출산력, 감정·정신건강(우울·스트레스·피로 등) 등이 포함됐다. 또 교대근무와 유해물질 노출 등 간호사의 직업적 환경과 식품섭취 등도 조사 대상에 들어갔다.
KNHS는 특히 선행모델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의 간호사건강연구(Nurses’ Health Study·NHS)와 공동협력을 통해 NHS 측의 설문지를 한국 실정에 맞게 수정·보완해 수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추후 인종 간 비교연구도 가능하다는 게 연구원의 설명이다.
NHS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지원 아래 하버드대를 중심으로 구축돼 현재까지 수행되고 있는 대규모 장기 추적 코호트다. 운동과 식이, 비만, 경구피임약 복용, 폐경 후 호르몬 등이 건강과 질병 발생에 미치는 영향 등에 관한 주요 연구결과를 수차례 내놓은 바 있다.
이번에 공개되는 추적조사 데이터는 기반조사 참여자를 대상으로 지난 20142019년에 추적된 자료(24차 설문)다. 최대 1만 5천여 명의 건강상태와 질병력, 업무환경, 식품섭취빈도, 임신 및 출산 등의 데이터가 담겨 있다.
기반조사에 해당하는 1차 설문 결과(2만 613명·공개 변수 404개)는 지난해 9월 국립보건연구원 보건의료연구자원정보센터(Clinical & Omics Data Archive·CODA)를 통해 먼저 공개됐다.
연구원은 이번에 이어 5차 이후 추적조사 자료도 데이터 품질관리, 기탁 등의 절차를 거쳐 순차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은 “미국의 경우 간호사 건강연구를 통해 여성의 생활습관이나 건강행태가 암이나 만성질환 등 각종 질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중요한 연구결과들이 다수 보고되고 있다"며 “KNHS 데이터가 국내 가임기 여성의 건강 증진과 질병 예방을 위한 다양한 연구에 적극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KNHS 기반조사와 추적조사 연구데이터를 분양받기 원하는 연구자나 관련 기관들은 CODA 홈페이지에서 자료 신청을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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