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 여파로 건설업과 도소매업 취업자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청년층 ‘쉬었음’은 44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커졌다. 다만 전체 취업자수는 지난달 14만여명 늘며 석 달째 ‘10만명대 증가폭’을 이어갔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건설업 취업자수가 10만명 감소했다. 10차 산업 분류로 개정된 2013년 이후 역대 최대 폭이다. 고금리 등에 따른 수주 감소로 건설 경기가 침체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 취업자는 5개월째 감소 중이다.
도소매업에서도 10만4000명 감소해 7개월째 줄었다. 감소 폭은 2021년 11월(-12만3000명) 이후 최대다. 전자상거래와 무인 판매가 늘어나는 구조적 변화에다 최근 내수 부진의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제조업도 4만9000명 감소해 석 달째 줄었다. 식료품·자동차 등에서 증가했지만, 의복·전자부품 등에서 줄었다.
청년층 ‘쉬었음’은 44개월만에 최대 폭 늘어났다. 6만9000명 증가하면서 2021년 1월(11만2천명) 이후 가장 폭이 크다. 고용 시장이 공채에서 수시 채용 위주로 변화하는 추세 속에 ‘취업 희망’ 보다 ‘쉬었음’이라고 답하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정부는 보고 있다.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천884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4만4000명 늘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 5월 8만명, 6월 9만6000명에서 7월 17만2000명으로 10만명 대를 회복한 뒤 8월(12만3000명)에 이어 석 달째 10만명대를 이어갔다.다만, 30만명을 웃돌던 연초 흐름과 비하면 고용창출력이 둔화된 셈이다.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은 63.3%로 0.1%포인트(p) 높아졌다. 이는 1982년 월간 통계를 작성한 이후 9월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청년층은 45.8%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7%p 낮아졌다. 50대도 77.6%로 0.3%p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