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편의 시조] 빗방울 /문운동

저것 봐 동그라미 방울지어 튀고 있네

웅덩이 건반 위에 도미솔 발 구르며

구름이

흩뿌리는 비

수채화가 멋지네

저것 봐 구슬꿰미 하늘에서 내려오네

가로등 불빛 활로 레파라 줄 퉁기며

바람이

흩뿌리는 비

먹그림이 번진다

비 빗물 빗방울은 물이 모태이지만 문학가의 표현에 따라 그 상징성과 느낌은 다르다.

이 시조에서 시인은 빗방울이 갖는 원형과 투명성을 청각·시각적으로 다양하게 표현한다. 웅덩이에 떨어지는 빗방울이 건반악기 연주하듯 경쾌한 음을 들려주기도 하고, 불빛을 받아 반짝이는 보석이 되기도 한다. 이런 장면이 첫 수에서는 투명한 수채화로 와 닿고, 둘째 수에서는 은은한 수묵화가 되어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비’하면 떠오르는 눅눅함 없이 상큼한 느낌이 드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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