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입주도 장담 못 해”…신뢰 바닥

[KBS 창원] [앵커]

올해만 세 차례 입주가 연기된 창원 현동 공공아파트 문제가 좀처럼 해결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입주 예정자들은 기다림에 지쳐 계약을 해지하는가 하면, 기약 없이 입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송현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3월 결혼과 함께 창원 현동 공공아파트에 신혼집을 마련하려던 강 모씨.

입주 지연 소식에 결혼을 10월로 미뤘다가, 다시 내년 3월로 연기했습니다.

시행사인 경남개발공사가 명확한 입주 시기를 밝히지 않아, 결혼을 더 미뤄야 할지 다른 신혼집을 알아봐야 할지 고민입니다.

[강○○/현동 공공아파트 입주예정자 : “보금자리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다 보니까, (결혼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보니까요. 하루하루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보니까….”]

계속된 입주 지연에 단칸방에서 주말부부로 신혼생활을 한 경우도 있습니다.

경남개발공사에 대한 신뢰는 이미 바닥입니다.

[변○○/현동 공공아파트 입주예정자 : “경남개발공사라는 이름 하나에 그걸 믿고 계약했는데, 이렇게까지 입주민들 생각 안 하는 도 기업은 처음 봤어요.”]

경상남도와 관계기관은 내년 1월 입주와 문제 해결을 약속했지만,

[박완수/경남도지사/지난달 : “제가 바라는 것은 빨리 이 문제가 해결돼서, 입주 예정자들이 한시라도 빨리 입주해서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대체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도 이미 두 차례나 유찰돼, 이마저도 물거품이 됐습니다.

경남개발공사는 최근 입주예정자들에게 안내문을 보내, 시공업체가 선정된다면 내년 7월 입주가 가능하고, 안 되면 2026년 3월 이후 입주가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정영철/창원 현동 입주예정자 대표 : “‘된다 안된다’를 확실히 해주면 다른 대안을 찾을 텐데, 희망 고문처럼 2개월, 3개월 될 거다, 3개월 기다려봐라…. 입주예정자들의 사정을 헤아리지도 않고….”]

경남개발공사의 기약 없는 입주 연기에 현동 공공아파트 입주 예정자의 57%가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KBS 뉴스 송현준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그래픽:조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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