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업계도 ʹAI 바람ʹ… 판매량 예측이 가장 많이 쓰여

장인 정신을 앞세워 보수적인 문화로 유명한 명품 업계도 AI(인공지능)를 사업 계획이나 제품 서비스 등에 도입하고 있다. 판매량 예측부터 위조품 판별까지 쓰임새가 다양하다.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는 이달 초 ‘명품과 기술: AI의 조용한 혁명’ 보고서에서 프랑스의 ‘코미테 콜베르’(Comite Colbert) 소속 브랜드와 공동 진행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코미테 콜베르는 샤넬·에르메스·루이뷔통 등 브랜드 90여곳이 소속된 협회다.

보고서에 따르면, 38% 브랜드가 “향후 3년 동안 AI를 10대 사업으로 삼고 있다"고 답변했다. “AI가 추진 중인 주요 사업 중 하나"라고 답한 곳도 44%였다. “AI는 중요 목표가 아니다"라는 비율 역시 16%나 됐다.

이에 대해 베인앤드컴퍼니는 “대형 브랜드(연매출 4조4000억원 이상)는 AI가 중점 사업 중 하나라고 답한 경우가 78%에 달했다"며 “조사에 응한 브랜드들은 평균 5개 이상의 AI 도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가 활용되는 분야는 ‘판매량 예측 도구’가 전체의 60%를 차지해 가장 보편화돼 있었다. 실제로 구찌는 원자재 주문과 생산 수량, 각 부티크에 최적화된 물량 배정 등을 AI 예측 알고리즘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다만 AI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고 의사결정을 돕는 도구로서만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구찌 모기업 케링은 해당 AI 프로그램으로 의사 결정 정확도가 25% 향상됐다고 밝혔다.

이밖에 직원 역량 강화, 마케팅 콘텐츠 제작, 위조품 판별, 제품 디자인 개발, 챗봇(AI 고객상담) 도입 등에서 AI가 쓰였다.

명품업계는 ‘챗GPT’ 등 생성형 AI가 아닌 2010년대 개발된 분석형 AI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다. 분석형 AI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분류, 예측, 평가 등에 쓰이는데 이미 수 년에 걸쳐 효능이 검증됐다. 반면 생성형 AI는 아이디어와 결과물을 직접 만들어주긴 하지만 마케팅 콘텐츠 등 일부를 제외하면 도입이 미미하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명품 산업이 디자인과 사업 노하우 등 지적재산권(IP) 보호를 중시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생성 AI를 쓰려면 AI에 회사 데이터를 입력해 훈련을 시켜야 하는데 IP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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