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광주] [앵커]
호남 민심을 놓고 벌어진 재선거 혈투는 결국 더불어민주당의 판정승으로 끝났습니다.
도전자로 나선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은 텃밭의 조직력과 다자 구도의 열세를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이어서 박지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안갯속이라는 평가를 받은 영광의 3자 구도는 더불어민주당 승리의 발판이 됐습니다.
당 대표들이 총 출동한 치열한 선거전은 2년 전 지방선거에 버금가는 투표율을 이끌었습니다.
유권자들에게도 군수 재선거 이상의 의미를 안겨줬기 때문입니다.
[이경령/영광 유권자 : “이번엔 사전 투표를 할 수가 없었어요. 지금 방금까지도 고민하고 와 가지고 이제 결정하고 투표하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위기를 느낀 민주당의 지지층이 결집한 반면 무소속 군수를 3차례나 선택했던 비 민주 유권자들은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으로 표가 갈렸습니다.
득표율 41%의 민주당 장세일 후보가 당선증을 거머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진보당은 당원들이 모두 출동해 지역 곳곳을 누볐지만 민주당의 조직력을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선거 초반 조국 대표가 발로 뛰며 양강 구도를 만들었던 조국혁신당의 입장에서는 후보 논란과 함께 진보당을 견제하지 못했던 점이 패배의 원인이 됐습니다.
오히려 일찌감치 민주당 우세가 예상됐던 곡성의 35.85% 득표율에서 의미를 찾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최용선/더불어혁신정책연구원장 : “민주당은 반드시 이겨야 할 선거에서 이겼기 때문에 이걸 가지고 성과라고 보긴 어려울 것 같고 다만 조국혁신당은 과도한 의미를 부여했기 때문에 전체적인 선거 전략과 앞으로의 활동 방향에 있어서 전략수정이 필요한 상황으로….”]
대선보다 치열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곡성과 영광의 군수 재선거.
민주당의 판정승으로 마무리됐지만 내년 4월 재보궐선거와 다음 지방선거까지 장담할 수 없는 호남 민심이라는 결과를 남겼습니다.
KBS 뉴스 박지성입니다.
촬영기자:이승준·신한비·안재훈/영상편집:이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