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한은진 한재혁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7일 국민의힘 소속인 문헌일 서울 구로구청장이 자신이 보유한 170억원대 주식을 지키기 위해 사퇴한 것을 두고 “공적 마인드 부재에 대해 참담하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앞으로 우리 국민의힘에서는 이런 사람이 공천되는 일이 절대 없게 하겠다"며 “공직을 부업으로 여기는 이런 사람이 국민의힘에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런 사람이 다시는 국민의힘에 발 붙이지 못할 것"이라며 “그 자리에 올 수 있었던 좋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 기회를 뺏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더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던 기회를 국민에게서 뺏어간 것"이라며 “이런 일이 없게 하도록 백지신탁을 사전에 약속하는 등의 제도 도입도 검토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3월 주식백지신탁심사위원회는 문 구청장이 보유한 문엔지니어링 주식이 공직자 업무와 상충한다며 해당 주식을 백지신탁 하라고 결정했다. 그가 보유한 주식은 4만8000주로, 평가액은 17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지신탁은 공직자가 직무 관련 주식을 보유한 경우 직무수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공·사적 이해 충돌 가능성을 사전에 방지하고, 직무수행의 공정성과 중립성 확보를 하기 위해 실시하는 제도다.
문 구청장은 이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으나, 1심과 2심 모두 패소하자 구청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한 대표는 이어 “정치브로커 기회주의자들이 국민의힘에 활개치는 것을 막겠다"며 “당의 절차, 사법 절차를 통해서 진상규명하고 책임을 물어서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진상이 어떤 것이든 부끄러운 모습이나 추한 모습이 드러나도 진상규명할 것"이라며 “여론조사 장난질을 뿌리뽑는 것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몇달 만에 (여론조사로) 대통령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 민주주의인가"라며 “이런 행태를 국민 앞에 낱낱이 밝히고 뿌리뽑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