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민간기구 “중국에 평화의 꽃사슴 보낼 계획”

중국과의 교류 업무를 맡아 온 대만 민간기구가 평화 염원을 담은 꽃사슴 한 쌍을 중국 동물원에 보내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17일 대만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뤄원자 해협교류기금회(재단) 사무총장은 전날 마쭈·다쭈섬을 방문한 자리에서 다쭈섬에 서식하는 꽃사슴 한 쌍을 중국으로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뤄 사무총장은 중국군이 지난 14일 실시한 대만 포위 군사훈련을 언급하며 “해협 반대편에서 온 군용기와 군함이 평화로 가는 길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단은 ‘허허’와 ‘핑핑’이라는 이름으로 불릴 꽃사슴 한 쌍을 보내기 위해 푸저우 동물원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허와 핑핑은 중국어로 평화를 의미하는 ‘허핑’에서 따온 이름이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다쭈섬은 중국 푸저우 황치반도 약 10km 떨어져 있으며 사슴 200마리가 서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뤄 사무총장은 “평화의 사슴은 대만의 평화에 대한 신념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대만 국민의 염원을 상징한다”며 “평화로 가는 길이 쉽지 않지만 증오의 길을 선택해서는 안 된다. 앞으로도 다름 속에서도 공통점을 찾아 차이를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뤄 사무총장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합의한 ‘1992년 합의’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뤄 사무총장은 “재단은 그 어떠한 기록이나 파일에서도 1992년 합의를 찾을 수 없었다”며 “존재하지 않는 낡은 틀을 서로에게 강요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1992년 합의는 중국이 ‘92공식’이라 부르며 양안관계 기본 틀로 삼는 원칙이다. 중국과 대만은 1992년 10월 특사를 보내 홍콩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에 동의하되 내용은 각자 편할대로 표현한다”고 구두합의했다고 알려져 있지만 문서가 남지 않아 해석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1991년 설립한 해협교류기금회는 양안 민간교류 사무를 담당하는 기구이다. 중국이 대만을 정식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물밑에서 대만 정부 입장을 전달하는 등 사실상 준공식 기구의 역할을 수행했다. 민진당 사무총장 출신 정치인인 뤄 사무총장이 지난 5월부터 이끌고 있다.

메이저사이트

See als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