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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현 기자]
“그거 chatGPT 돌리면 되는데?”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수업과 온라인 학습이 늘어나면서 AI 도구의 사용은 더욱 활발해졌다. 학생들은 온라인 강의와 디지털 자료만으로 학습해야 하는 상황에서 AI 도구를 활용해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과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ChatGPT와 같은 AI 도구는 인터넷만 연결되면 무료로 사용할 수 있어 접근성 또한 뛰어나다.
이처럼 AI 는 학습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이제 우리는 교과서와 수업 자료만 사용해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AI 도구를 활용하여 더 효율적으로 학습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한 수업에서 직접 프로그램을 작성하는 과제를 내주었고, 나는 다양한 자료를 참고하면서 코드를 만들었다. 프로그램이 잘 돌아가서 모든 문제를 해결했다고 생각하며 제출했고, 과제를 잘 끝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교수님께 피드백을 받았을 때, 내 코드에 예상치 못한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심지어 코드 중 일부는 제대로 작동하지도 않았고, 비효율적으로 만들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처음에는 코딩 중 단순한 문제가 발생하여 해결하기 위해 AI 도구를 사용했다. 코드를 입력하자마자 AI는 복잡한 문제를 단숨에 해결하고 에러를 찾아 수정해 주었다. 어느 순간부터는 혼자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AI 도구에 의지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시작은 단순한 오류 수정을 위해 사용했지만, 나중에는 코드를 직접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나는 점차 AI가 만들어주는 코드에만 의존하게 되면서 스스로 문제 해결 능력이 약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 순간, 내가 정말 제대로 코딩을 배우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 의문이 들었다. AI 도구를 이용해 과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었지만, 학습 과정에서의 불안함은 커져만 갔다.
AI 도구는 모든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해 주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복잡하거나 창의성이 필요한 문제에서는 잘못된 답변을 제시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ChatGPT를 사용하며 제시해 준 답변 중에 논리적으로 맞지 않거나 잘못된 정보가 포함된 경우가 종종 있었다. AI는 학습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답변을 생성하기 때문에 최신 정보가 반영되어 있지 않거나 데이터 자체에 오류가 있을 때 부정확한 결과를 내놓을 수 있다.
이런 한계 때문에 우리는 AI 도구의 결과물을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는 게 아닌 항상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보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AI는 우리가 편리하도록 도움을 주지만, 그 결과물이 항상 완벽하지 않다는 점을 인지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AI 도구를 사용한다고 무조건 잘못된 것은 아니다. 잘 활용하면 매우 유용한 학습 보조 도구가 될 수 있다. 개인적으로 AI가 제공해준 답변에 대해 생각해보며 수정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단순히 과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더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AI 도구를 사용할 때는 스스로 학습하려는 마음가짐이 굉장히 중요하다. AI가 만들어준 소스코드를 단순하게 가져다가 사용하는 것이 아닌, 코드가 왜 이렇게 작성되었는지 이해하고 분석하는 것이 진정한 학습의 핵심이다. AI는 효율적인 답을 제공해 줄 수 있지만, 우리는 스스로 문제 해결 과정을 이해하고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는 AI 도구를 단순히 사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 학습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법을 익히는 것이 미래의 필수 역량임을 의미한다.
앞으로도 AI 도구는 우리의 학습과 일상 속에 더욱 깊이 자리 잡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런 도구들이 사람의 능력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보완하고 도와주는 역할을 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반복적인 작업과 빠른 정보 검색은 AI의 강점이지만, 창의성과 비판적 사고는 여전히 사람의 고유한 영역이다. AI 도구에게 우리의 영역까지 내어주지 않고 잘 활용한다면 분명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