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는 겹쳤지만 버티는 힘은 강하지 않았다. 겹호재에 일제히 상승 출발한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는 17일(현지시간)결국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만,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전날 3.02% 반등한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는 이날 장중 한때 사상 최고가를 터치하며 ‘AI 거품론’을 서서히 밀어내고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61.35포인트(0.73%) 상승한 43239.05에 거래를 마치면서 사상 최고가 랠리를 이어갔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02% 내린 5841.4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04% 오른 18373.61에 각각 장을 마쳤다.
이날 시장은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 TSMC의 예상을 뛰어 넘은 실적,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 그리고 여전히 견조한 미국 경제 상황을 보여주는 새 경제지표들이 투자 심리를 움직였다.
◇엔비디아 한때 사상 최고가 터치
개별 종목별로는 대만의 TSMC와 엔비디아가 주목을 받았다.
엔비디아는 TSMC의 실적에 힘입에 전장보다 0.89% 오른 136.93달러에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개장 초 2%대의 강한 상승률을 보이며 장중 한때 사상 최고치인 140.89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직전 사상 최고치는 지난 6월20일 기록한 140.76달러다.
이날 엔비디아의 상승 동력은 엔비디아·애플 등을 고객사로 둔 TSMC 였다.
TSMC는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은 장비업체 ASML가 촉발한 AI 반도체 시장의 어두운 그림자를 걷어내고 있다.
미국 시장에 상장된 TSMC주가는 전거래일보다 9.79% 상승, 단숨에 200달러(205.84달러)를 뛰어 넘었다. TSMC는 시가총액 1조달러(1조680억달러)도 돌파했다. 이 회사 주가는 장초반 12%까지 오르기도 했다.
TSMC의 지난 3분기(7월~9월)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4% 급증한 3253억 대만달러(101억 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 3000억 대만달러를 크게 상회한 수준이다.
TSMC 실적에 고무돼 AI 반도체 관련주들도 상승 탄력을 받았다. 브로드컴은 2.66%, 마이크론 2.57%, ASML 2.50%, ARM은 1.38% 각각 뛰었다. AMD 장초반 1% 상승 출발했으나 0.08% 오른데 그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0.95% 오른 5201.81로 마감했다.
전기차 대장주 테슬라는 0.20% 내렸다. 시가총액 1위 애플은 0.16% 상승했다.마이크로소프트(0.16%),메타(0.2%) 역시 강보합세를 보였다.
◇겹호재…낮아진 경기침체 가능성
ECB는 이날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3대 핵심 금리를 각각 25bp(1bp=0.01%)씩 내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예금금리는 기존 3.50%에서 3.25%로 낮아졌다.
ECB 행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1월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월 대비 1만9000 명 줄어든 24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직전주에 급증했던 수치가 감소세로 전환됐으며 시장 예상치에도 부합했다.
미국의 9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7144억달러로, 시장 예상치(0.3%↑)를 상회하며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