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250명을 납치한 작년 10월 7일 가자의 무장테러집단 하마스 지도자인 야히아 신와르를 살해한 것은 이스라엘군의 분대 지휘관 훈련생이었다고, 뉴욕타임스가 18일 이스라엘 국방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와르는 이 기습테러의 최고 설계자였다.
이스라엘과 미국 정보 당국은 신와르가 지하 깊숙이 파 놓은 하마스의 터널에 은신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하며 그를 추적하는 데에 지난 1년 간 막대한 자원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신와르를 발견해 살해한 것은 이스라엘군의 분대 지휘관 훈련생들로 구성된 소규모 부대였다. 지난 16일 가자 남부에서 작전 중이던 이 분대 지휘관 훈련생들은 3명의 하마스 대원들과 마주쳤다.
이들은 곧 드론의 지원을 받아 교전을 벌였고, 하마스 대원 3명을 모두 살해했다. 이 전투로 인해, 이들이 숨어 있던 건물의 일부가 붕괴됐다.
피살자 중에 신와르가 있는 것을 안 시점은 교전 다음날인 17일이었다. 먼지가 걷히고 건물 잔해를 수색하던 이스라엘군은 시신 중 한 구가 신와르가 놀랍게 닮은 것을 확인했다. 눈 근처의 독특한 점들과 뻗힌 이를 포함해 얼굴이 신와르를 매우 닮았다. 머리와 다리를 포함해 시신 곳곳에는 심각한 상처가 나 있었다.
그러나 이 건물 주변은 신와르가 발견될 가능성이 희박해 보이던 곳이었다. 이스라엘과 미국 정보 당국은 신와르가 지하 깊숙한 곳에서 이스라엘 인질들을 주위에 ‘인간 방패’로 세우고 숨어 있다고 평가했었다.
이스라엘군은 시신 주변을 수색하면서 주위에 폭발물이 여전히 널려 있고 또 나중에 신와르로 확인된 시신에는 부비 트랩이 설치돼 있을 것으로 생각해 조심스럽게 접근했다고, 이스라엘 국방부는 밝혔다.
이스라엘군의 고위 관리 2명은 사살된 하마스 대원 주변에서 돈과 무기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그 지역에서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은 발견되지 않았다. 17일 저녁, 이스라엘군은 신원 확인 절차를 거친 뒤 신와르가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