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수장 야히야 신와를 잡은 건 숙련도가 떨어지는 이스라엘 훈련부대라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현지 시각 17일, 이스라엘군 소대 지휘관 훈련부대가 지난 16일 가자지구 남부도시 라파의 탈 알술탄 지역에서 통상적 순찰을 하던 중 하마스 전투원들과 마주쳤고 이 부대가 교전 끝에 전투원 3명을 사살했다고 전했습니다.
전투원들은 교전이 시작되자 흩어졌고, 후에 신와르로 신원이 확인된 전투원은 혼자 건물 한 곳에 들어갔다가 드론으로 위치가 확인된 뒤 살해됐습니다.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전투원들이 몸을 숨긴 건물 일부가 무너졌고 먼지가 내려앉은 뒤 건물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시신 한 구가 신와르와 흡사하다는 점을 이스라엘 병사들이 알아챘다고 전했습니다.
신와르를 발견해 살해한 장소는 이스라엘군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장소였습니다.
그 동안 미국과 이스라엘 정보당국은 신와르가 암살 위험을 피하려고 깊은 땅굴 속에 이스라엘인 인질들과 함께 머물 것으로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교전하던 지역에 함께 있던 인질은 없었고 교전에 피해를 본 인질의 정황도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신와르에 대한 신원확인 절차를 마친 뒤 그가 사망했다고 17일 오후에 발표했습니다.
신와르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을 설계하고 주도한 인물로 이스라엘군의 ‘제거 1순위’ 표적으로 꼽혔습니다.
지난 7월 3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암살된 이스마일 하니예에 이어 하마스 수장인 정치국장 자리에 올랐습니다.
신와르는 전쟁 이후 대부분의 시간을 가자지구 내 지하터널에서 경호원들, 이스라엘인 인질들과 함께 보낸 것으로 전해지는데 사망 당시 상황이 이와 달랐던 것은 신와르가 은밀하게 이동하려고 했거나 전쟁 중에 경호원들을 다 잃어버렸을 가능성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신와르가 도주 과정에서 고통을 겪으며 죽었다”며 “그자는 사령관이 아니라 오직 자신을 챙기다가 죽었고 이는 우리의 적들에게 분명한 신호”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