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년’은 영미권의 대형 출판그룹인 하퍼콜린스(미국), 팬 맥밀런(영국)에 각각 1억원대라는 높은 선인세를 받는 조건으로 최근 판권 계약이 이뤄졌다.
18일 문학동네는 “영미권 출판사에서 차세대 젊은 소설가에게 1억원대 선인세를 제안하며 강력한 신뢰와 지지를 표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성소년’은 아이돌을 각자의 방식으로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흑화’하기에 이른 네 여자의 납치극을 따라가는 범죄소설이다.인기 아이돌 ‘요셉’이 자취를 감춘 후 이십 년이 지나고 여전히 ‘요셉’을 잊지 못한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대상이 사라져도 꺼지지 않는 감정을 나누던 그들 앞에 한 여자가 나타난다.
요셉을 알기에는 너무 젊은 만큼 더없이 진지해 보이는 그는 이제 요셉에게 일어난 일을 직면할 때가 됐다고 말한다. 용납될 수 없는 행위를 저질러 파멸에 이를지라도 단 한 번의 강렬한 쾌락을 맛보고야 말겠다는 여자들의 광기와 욕망이 섬뜩하고 유려하게 그려진다.
영국 출판그룹은 팬 맥밀런에서는 작가의 차기작이자 ‘성소년’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장편 ‘성소녀’(내년 출간 예정)를 검토할 우선권도 요청했다고 문학동네는 전했다.
이희주는 2016년 첫 장편 ‘환상통’으로 제5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을 받으며 데뷔했다. 데뷔작 역시 아이돌을 향한 사랑이 지니는 특수성에 대해 섬세하게 쓴 작품으로, 공적인 영역에서 다루어지지 않던 하위문화와 그 향유자들의 일상과 감정을 소설로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