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주 사곡농협(조합장 김희제)이 지역 특산품이자 주력 작물인 밤 매입·판매에 총력을 기울여 농가 소득 증대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사곡농협은 지역 450여 농가가 생산한 밤을 거의 전량 사들인다. 연합사업을 통해 인근 계룡농협과 탄천농협 조합원이 생산한 밤도 매입한다. 이렇게 매입한 물량이 한해 1300여t에 이른다. 올해는 작황이 안좋아 1100t을 샀다.
밤을 매입할 때 수탁이 아닌 매취 방식으로 확정 가격을 주고 사기 때문에 농가 소득을 보장한다. 매입 가격도 지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를 통해 지역 밤 가격이 지지되고 농가 소득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매입을 마치면 밤을 세척·선별한 후 저장하면서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 가장 주요한 출하처는 농협 안성농식품물류센터다. 이 센터를 통해 전국 농협 하나로마트에 밤이 공급된다. 이와 함께 일반 도매상에도 밤을 판매한다.
수출도 한다. 벤더를 통해 중국으로 밤을 보내 그 곳에서 탈피 작업을 한 후 다시 일본으로 깐밤을 보내는 방식이다.
매입량의 10~15%는 사곡농협이 직접 가공해 소매로 판매한다. 그 중심에는 2020년 8월에 준공한 ‘알밤가공센터’가 있다. 밤을 깐밤으로 가공하는 이 곳은 전국 농협 알밤 가공공장 가운데 유일하게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해썹·HACCP) 인증을 2021년 3월 받았다.
이 시설은 오존수 세척·탈수 및 적외선 건조, 진공 포장, 이물질 검사 장비 등 최신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 곳에서 생산된 깐밤은 180g씩 포장돼 ‘농협안심깐밤’ 브랜드로 안성농식품물류센터나 온라인쇼핑몰 등을 통해 전국에 판매된다.
이렇게 해서 밤 한 품목으로 1년에 45억~48억원의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다. 사곡농협은 밤 매입과 판매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생산과 영농비 절감을 위해 농가에 밤 전용 비료와 포대도 지원한다.
1986년부터 거의 40년째 이어오고 있는 밤 매입·판매사업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니라는 게 농협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밤 선별 과정에서 드는 인건비 부담이 갈수록 커지는 게 가장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김희제 조합장은 “여러 농가의 밤을 매입해 공동선별을 하고 있지만 정부가 지원하는 공동선별비 지원은 임산물이라는 이유로 한 푼도 받지 못한다“며 “밤도 공동선별비 지원 대상에 포함시켜 인건비 부담을 줄여줘야 수매·판매사업이 지속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