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수석에 ʺ정신분열 환자 X소리ʺ 폭언한 의협회장, `이례적 사과`

‘의대 정원 증원 후에도 교육이 가능하다’고 한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을 향해 “정신분열증 환자 같은 개소리"라는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던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거센 역풍을 맞았다. 임 회장은 이에 해당 발언을 철회하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동안 수차례 ‘막말 논란’을 일으켰던 임 회장이 이처럼 사과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임 회장은 전날 오후 11시 30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 수석을 비난하는 글을 남겼다.

임 회장은 “내년 예과 1학년의 경우 올해 신입생과 내년 신입생을 합쳐 7500여 명이 수업을 듣게 된다. 예과 1학년 교육 특성을 감안해 분반 등으로 대비하면 교육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대통령실 고위관계자’의 발언을 소개하며, 이 고위관계자를 장 수석이라고 특정했다.

이어 “장상윤 이 작자는 도대체 제정신인지. 매일 같이 정신분열증 환자 같은 개소리 듣는 것도 지친다"며 “장상윤은 무책임한 소리 그만하고 내가 하는 얘기가 틀리면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해서 책임지겠다고 하고, 공탁해야 할 것"이라고 적었다.

그의 발언은 ‘역풍’을 맞았다. 정부 증원 정책의 부당함과 교육의 질 저하는 얼마든지 비판할 수 있다. 하지만, 법정 유일 의사단체의 수장이 ‘개소리’라는 경멸적인 표현을 쓴 것도 모자라 이미 의학계에서 ‘조현병’으로 순화한 ‘정신분열증’을 연결 지어 정신장애인을 비하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정신장애인 단체에선 임 회장의 발언을 두고 명백한 ‘장애인 비하’라고 반발했다. 신석철 정신장애인연합회 상임대표는 “의사협회 회장이 그런 상스러운 비하 발언을 한 점은 강력히 규탄해야 한다"며 “임 회장은 사퇴해야 한다"고 거세게 반발했다.

김영희 대한정신장애인가족협회 정책위원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임현택 의협회장의 조현병(옛 정신분열병) 환자분들에 대한 비하와 멸시 표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다른 사람도 아닌 의사협회 회장께서 (더구나 공개적으로) 그런 표현을 하신 것 다시 한번 깊은 유감"이라고 적었다.

이어 “조현병 당사자에게 공개적이고 정중하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의식한 듯 임 회장은 이날 오후 해당 게시물을 삭제한 뒤 사과문을 올렸다. 임 회장은 사과문에서 “정신과 환자분들과 그 가족들 및 주치의 선생님들께 부적절한 표현으로 상처를 드린 점 깊이 사죄드린다"고 했다. 다만, 사과의 대상에서 장상윤 수석은 빠졌다.

임 회장은 그동안 페이스북에서 남긴 발언들이 거북하고 직위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왔지만, 특별히 사과하지는 않았다. 그는 외국 의료인 면허 소지자도 국내에서 의료행위를 할 수 있게 한 의료법 시행규칙 일부개정안이 입법 예고되자, 소말리아 의대 졸업식을 다룬 기사를 첨부하며 “커밍순”(coming soon)이라고 적어 인종차별적 발언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당시 인종차별 비판을 받은 뒤 해당 게시물을 지웠으나 삭제 이유 등을 밝히지 않았고, 사과도 없었다.

먹튀 주소

See als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