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별·이]ʹ한글서예 운동가ʹ 정훈섭 목사 ʺ서예는 우리의 얼과 정신을 지키는 교육 방법ʺ(1편)

[남·별·이]‘한글서예 운동가’ 정훈섭 목사 “서예는 우리의 얼과 정신을 지키는 교육 방법”(1편)

‘남도인 별난 이야기(남·별·이)‘는 남도 땅에 뿌리 내린 한 떨기 들꽃처럼 소박하지만 향기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여기에는 남다른 끼와 열정으로, 이웃과 사회에 선한 기운을 불어넣는 광주·전남 사람들의 황톳빛 이야기가 채워질 것입니다. <편집자 주>

그는 전남 화순읍에 둥지를 틀고 10여 년 동안 지역사회와 호흡하며 묵묵히 지역문화 활동을 펼치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그가 처음 남도땅에 발을 내디딘 곳은 녹차의 고장 보성.

정훈섭 목사는 화순에 머물면서 서예에 심취해 수년간 한글서예를 연구하면서 한문(漢文)서예와는 다른 한국의 얼과 한글의 우수성을 깨닫고 ‘한글서예’ 운동에 온 힘을 쏟고 있습니다.

그를 화순문화원에서 만나 ‘남도살이’에 대한 느낌과 한글서예 운동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습니다.

“서울과 의정부 등 수도권에서 살다가 대전에서 잠시 거주하면서 점점 남쪽으로 내려오게 됐습니다. 2003년 보성까지 내려온 이유는 기독교 100년 인재 양성을 위한 기독교형대안학교 설립과 넓은 의미의 그리스도교 영성훈련원 설립을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이 일들이 지연되고 있던 차에 화순에 살고 있던 친척의 아파트가 비어 있어서 그 집에 들어가 머물게 되면서 지금까지 살고 있습니다.”

  • 한글서예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

“2010년 1월 한문서예를 처음 시작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시절부터 펜글씨의 날렵하고 멋스러운 서체에 매력을 느낀 터라 붓글씨도 잘 쓸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예를 접하면서 문득 한글서예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서예학원은 대부분 한문서예 위주여서 한글서예를 가르치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호남대 서예과가 개설돼 있는 것을 알게 돼 그곳에서 한글서예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점차 한글서예의 그윽한 경지에 빠져들게 됐습니다. 그리고 한글서예야말로 한국의 얼과 정신을 지키는 교육 방법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한글서예의 대표적인 서체로 서간체, 판본체, 궁서체 3가지가 있습니다. 이 가운데 궁서체는 정자, 반흘림, 흘림, 완전 흘림(眞흘림) 4가지가 있습니다. 특히, 진흘림체로 봉서체가 대표적인데 이는 한글서예의 꽃이자 미의 극치로 불립니다. 봉서체는 조선 궁중에서 왕, 왕비가 사적인 서신을 신하에게 전할 때 그 내용을 서예전담 궁인이 정리하여 쓴 글로 궁중의 특수 용어로 쓰였습니다.”

“어릴 때 펜글씨를 배우는 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이는 한글서예의 기본이 됩니다. 한문서예는 5체(전, 예, 해, 행, 초)와 추사체가 있는데 해서, 행서가 기본이고 그 후 예서나 전서를 배우면 좋습니다. 하지만 이를 다 배우려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립니다. 한글서예는 궁서체부터 배우되 정자, 반흘림, 흘림까지 3년에 배울 수 있습니다. 여기에 완전흘림까지 더 하면 5~7년이면 마스터할 수 있습니다. 이후 판본체를 배우고 맨 나중에 서간체를 배우면 좋습니다.”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우수한 문자입니다. 한글날 기념행사만으로 그쳐서는 안 됩니다. 한글의 보존은 한글서예를 진흥할 때 한국의 얼과 정신을 가장 잘 간직할 수 있습니다. 한글서예 진흥을 위해 각 시·도에 한글연구소와 한글서예센터를 개설해 모든 국민들이 한국의 얼을 익혀야 합니다. 이를 통해서 사라져가는 선비정신을 되살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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