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직후 음악을 들으면 환자의 회복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엘크 그로브의 캘리포니아 노스스트이트 대학(CNU) 엘도 프레자 교수팀은 18일(현지 시각)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 외과 의사협회(ACS) 임상 학술대회에서 수술 후 회복과 음악의 관계에 관한 기존 논문 35편을 분석해 본 결과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수술과 음악에 관한 연구 논문 3736편 가운데 통증 및 불안 같은 환자 상태는 물론 음악 청취 여부, 심박수, 마약성 진통제(opioid) 사용량 등 정보가 모두 담긴 35편을 선별해 분석했다. 그 결과 수술 후 헤드폰이나 스피커를 통해 음악을 듣는 단순한 행위가 회복 기간에 환자에게 다양한 측면에서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음악을 들은 환자들은 수술 다음 날 스스로 보고한 통증 수준이 음악을 듣지 않은 환자들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심박수 감소와 통증 및 마약성 진통제(opioid) 사용 감소, 불안 수준 감소 등도 확인될 수 있어 음악을 들은 환자의 회복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이 내린 결론이다.
연구팀은 음악을 들을 때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감소하면 환자의 수술 후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향후 연구에서 수술실과 중환자실 음악 사용을 평가하기 위한 시험 프로그램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레자 교수는 “이 연구는 한 종류의 음악이 다른 음악보다 낫다고 말하려는 게 아니다"라며 “음악은 위안을 주고 친숙한 공간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수술 후 음악이 다양한 방식으로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