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 ʺ기대와 다른, 체감 안되는 AIʺ AI폰 `아이폰 16`

‘다양한 인공지능(AI) 서비스를 누릴 스마트폰으로 기대했지만, 킬러 콘텐츠 부족’

애플이 지난달 출시한 ‘아이폰 16’ 시리즈의 판매량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기기 성능, 카메라 등의 각종 기능이 전작보다 개선됐지만, 이전 작들이 출시되었을 때 세간의 주목을 끌었던 것과는 다른 상황이다. 출시 전부터 첫 AI폰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모았던 ‘아이폰 16’이 AI폰으로 체감될 만한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점이 그 원인으로 보인다. 다만, 틱톡을 비롯한 각종 숏폼을 즐겨 쓰는 세대에게는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인텔리전스’가 글쓰기 도구, 메일, 메시지, 알림 요약, 음성 비서 시리, 사진, 메모, 전화 등에 탑재됐지만, 체감하기는 어렵다. 기본 앱과 글쓰기 도구의 경우 서드파티 앱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AI를 탑재해 요약, 텍스트 변환과 통화녹음이 가능해지는 등 일상에서 간단하게 쓸 수 있는 요소들이 많지만, 갤럭시의 AI처럼 생성형 AI를 경험할 수 있는 ‘킬러 콘텐츠’는 부족하다.

예를 들어 갤럭시는 AI 폰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웹 서핑 시 ‘세 줄 요약’, ‘서클 투 서치’와 같은 새로운 검색 경험을 선보였다. 간단하게 선을 그리기만 해도 AI가 그림을 그려주기도 한다. 이러한 킬러 콘텐츠는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강력한 매개체가 됐다.

이에 비해 애플은 킬러 콘텐츠가 부족하나, 이 빈 자리를 ‘카메라’가 채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영상을 촬영할 때 일시정지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더 이상 여러 개의 영상을 촬영하고 붙이는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잡음이 많은 환경에서도 영상을 촬영할 때 카메라 안에 등장하는 발화자의 목소리를 부각시킬 수 있다. 특정 목소리만 포착해 스튜디오 녹음처럼 들리도록 하거나 영화 사운드 편집처럼 음성을 조정할 수 있다.

특히, 초당 120프레임의 4K(4K 120Hz) 돌비 비전 동영상 촬영을 지원한다. 이는 현존하는 스마트폰 중 가장 높은 성능을 자랑한다. 5배 망원 카메라도 탑재돼 더 멀리 떨어진 거리에서 움직임을 포착할 수 있으며, 최대 15배 확대를 지원했던 전작 프로 모델과 달리 25배까지 지원한다. 이에 따라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친숙한 1020 세대에게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카메라를 더욱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우측면 하단에 ‘전용 버튼’까지 도입했다. 이 전용 버튼을 활용하면 카메라 배율, 스타일과 톤을 조율할 수 있다. 특히, 톤과 색조는 기본으로 제공하는 것 외에도 화면 중앙 하단에 배치된 요소를 활용해 더욱 세밀하게 조율할 수 있다.

아이폰 16 프로는 킬러 콘텐츠보다 기능성 향상이 더 눈에 띄었다. 칩셋과 소프트웨어를 모두 개발한다는 강점을 살린 것이다. 스마트폰이 발전하면서 탑재된 칩셋의 발열을 제어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아이폰 16은 사용자의 이용 패턴을 스스로 학습하고 그에 맞게 발열을 제어한다. 배터리 성능도 프로 라인업 중 최고의 수명인데, 발열도 사용자 맞춤으로 제어하니 동일한 시간을 충전해도 더 오래 쓸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애플이 앱스토어로 제공하고 있는 ‘바이오하자드 7 레지던트 이블’을 실행해 체험해 보니, 모바일 게임을 할 때 스마트폰이 뜨거워지거나 높은 온도가 성능 저하로 이어지는 경험은 없었다. 또한 이틀 정도는 배터리를 충전하지 않아도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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