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윤-한 회동, 김 여사 해법 만들 마지막 기회다

윤 대통령, 대의멸친으로 여론 반전 기해야

산전수전 정진석 실장의 중재 역할에 기대

오늘 회동은 김건희 여사 문제로 촉발된 여권 위기 정국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지난 4일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에서 여당에서 최소 4표의 이탈표가 나왔다. 그 이후 ‘명태균 파동’이 터지면서 김 여사에 대한 민심이 더욱 나빠졌다. 조만간 더욱 강력한 ‘김건희 특검법’이 국회 가결→거부권→재표결의 수순을 밟게 된다. 이대로 가면 재표결 때 여당 이탈표가 4표보다 더 커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런 곤경을 맞아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김 여사 문제와 관련해 성난 민심을 달래고 여권의 동요를 추스를 수 있는 해법을 도출해야 한다. 오늘 회동마저 별 성과 없이 신경전으로만 끝날 경우 엄청난 여권의 혼란이 불가피하다. 정권의 동력 역시 치명적 위기를 맞을지도 모른다. 양측이 이런 상황 인식은 충분히 공유하고 있을 것이라 믿는다.

이미 한 대표는 김 여사 문제 해법으로 ▶대통령실 인적 쇄신 ▶김 여사 대외활동 중단 ▶제기된 의혹 규명에 김 여사의 협조 등을 요구했다. 여러 언론 매체에서 정국 수습책으로 제시한 내용이기도 하다. 오늘 회동에서도 이런 대책들이 테이블 위에 올라올 것이다. 결국 윤 대통령의 결단이 중요하다. 지금 거대 야당과 장외 좌파 진영은 공공연히 대통령 탄핵을 주창한다. 곧 본격화될 탄핵 공세를 현 정권이 돌파하려면 대통령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며, 윤 대통령은 대의멸친(大義滅親)의 각오로 여론의 반전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오늘 회동이 성공하려면 정진석 실장의 중재자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정 실장은 2000년 총선에서 초선으로 국회에 입성한 5선 경력의 베테랑이다. 언론계 출신이어서 여론 추이에 민감할 뿐만 아니라 이명박 정부 후반기에 청와대 정무수석을, 박근혜 정부에선 탄핵 정국 때 여당 원내대표를 지냈다. 정권이 어떻게 하면 위기를 극복하고, 어떻게 하면 붕괴하는지를 잘 알 것이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검찰에서 오랫동안 상명하복의 관계였기 때문에 아직도 속 깊은 대화가 어색할지 모른다. 이럴 때 산전수전을 겪은 정 실장이 대화의 실마리를 풀어주고,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타협점을 찾도록 잘 조언해야 한다. 오늘 회동의 성패엔 그러니 정 실장의 책임이 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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