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리더 2024] 한준호(50)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시사저널=이원석 기자)

“개혁의 선봉에 서겠다. 이명박·박근혜 정권 당시처럼 지금은 싸워야 할 때다.” 젠틀한 외모와 목소리, 그와는 어울리지 않는 전투력,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경기 고양을 국회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각오는 다부졌다. 당초 당선이 예측됐던 인사는 아니었다. 실제 순회 경선 초반까지만 해도 당선권에 들지 못하며 고전했다. 그러나 순회 경선이 거듭될수록 상승세는 가팔랐고, 결국 당선을 이뤄냈다. 전북 경선에선 ‘깜짝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는 전북 전주 출신으로 16년 만에 민주당 지도부에 입성한 전북 출신이다.

한 최고위원은 고등학교 졸업 후 신문배달 아르바이트, 항공사 계약직 등으로 일하다 대학에 들어가 졸업 후 데이콤ST에서 프로그래머, 코스닥시장(현 한국거래소)에서 애널리스트를 하기도 했다. 이후 2003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했고,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민주노총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집행부로 파업에 참여했으며 두 차례 사내 징계로 8년 넘게 마이크를 내려놓기도 했다. 2018년 우상호 전 의원의 서울시장 경선 캠프 대변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비서관실 행정관을 거쳐 21·22대 총선 민주당 후보로 경기 고양을에서 당선됐다.

한 최고위원은 민주당 내에서 ‘숨은 강자’라는 평가를 많이 받는다. 21대 국회 국토교통위원으로 김건희 여사 일가 땅과 관련된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개발 특혜 의혹’을 집중적으로 이슈화했다. 당시 질의 과정에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집중 추궁하며 수차례 곤경에 빠뜨려 이목을 끌기도 했다.

그는 민주당 언론개혁 태스크포스(TF) 단장으로 ‘방송 4법’(방송통신위원회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 발의를 주도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대표직 연임에 성공하며 2기 지도부가 확정되자 한준호 최고위원에 대해 “언론 개혁의 상징"이라 칭하며 “이명박 정권의 언론 장악 피해를 온몸으로 직접 겪은 당사자다. 언론 개혁의 선봉장이 되어 이 정권이 입틀막으로 봉쇄한 언론 자유를 확실하게 되찾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최고위원이 되고 나서도 그는 남다른 전투력으로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10·16 재보궐선거를 위해 영광에서 ‘한 달 살이’를 하며 총력 선거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한 달 살이는 이 대표의 특별지시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최고위원은 자타 공인 친명(親이재명)이다. 지난 대선에선 후보 수행실장을 맡아 이 대표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일각에선 최고위 지도부 구성에 ‘명심(明心)‘이 영향을 끼쳤다는 시각도 있다. 이는 향후 한 최고위원의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친명이 그를 수식할지, 그가 친명을 수식하게 될지는 오로지 자신의 몫이다.

한 최고위원은 차세대 리더 선정 소식에 “지난 전당대회 결과는 하루라도 빨리 정권을 교체해 달라는 당원들의 요구가 강하게 응집되어 도출된 것이라고 본다"며 “저도 전당대회 과정에서 ‘개혁의 선봉’이 되어 ‘제4기 민주정부’를 열겠다고 약속드렸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어떤 최고위원으로 기억되고 싶은지’에 대해선 “전당대회에서 저를 최고위원으로 만들어주신 분들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한 최고위원, 그래서 ‘뽑은 보람’이 있는 최고위원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2024 차세대 리더’ 100인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보다

시사저널-한국갤럽 전문가·일반 국민 1000명 설문조사, 해당 분야 전문가 추천

새 시대의 ‘희망·요구·과제’ 상징, ‘대한민국 권력 지도’ 움직일 우리의 자화상

“한 세대는 가고, 한 세대는 오되 땅은 영원히 있도다(구약성경 전도서 1장).” 성경의 오래된 말처럼 흘러가는 시간은 누구도 되돌릴 수 없다. 물론 권력은 스스로 물러나는 법이 없다.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내듯, 새로운 리더는 새로운 시대의 요구와 과제를 담아내며 스스로 새로운 권력의 상징으로 떠오른다. ‘차세대 리더’를 선정하는 일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2024 차세대 리더 100’ 선정 과정은 지난해와 대동소이하다. 정치, 경제(기업·IT·스타트업), 사회(법조·환경·NGO·종교·의학·과학·크리에이터), 문화(예술·영화·방송연예·스포츠·레저) 등 각 분야에서 내일의 대한민국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 100명을 추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문가 500명, 일반 국민 500명 등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를 기초자료로 시사저널 기자들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후보군을 압축했다. 최종적으로 시사저널 편집국에서 올 한 해 미디어에 나온 여러 자료를 검토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 분야별 인물 순서는 무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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