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포함한 기술의 발전으로 자동화는 여러 산업에 걸쳐 중요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제조업에서는 생산성이 증가하고, 서비스업에서는 자동화된 고객 대응 시스템으로 평균 응답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자동화 기술 도입은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고용과 노동 환경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긍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며, 사회 전반에 새로운 도전 과제가 요구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디지털 기술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면서, 정보통신기술(ICT)과 산업 장비의 활용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기업들은 반복적인 작업을 자동화하여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 절감을 실현하고 있다. 특히 제조업에서는 로봇과 인공지능(AI)을 통해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작업을 처리함으로써, 적은 인력으로도 높은 생산성을 유지하고 있다. 서비스업 역시 챗봇과 자동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여 고객 응대의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줄이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자동화는 일부 일자리를 대체하는 동시에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기도 한다. 데이터 분석, AI 시스템 유지 및 관리, 로봇 공학 등 고급 기술을 요구하는 직무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직무에 적응하기 위해서 노동자들은 새로운 기술을 습득해야 하며, 재교육과 직업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저숙련, 저소득 노동자들에게 이런 변화는 큰 어려움으로 다가올 수 있으며, 자동화의 발전이 고용 시장에서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한다.
이처럼 자동화는 고숙련 노동자에게 더 높은 임금과 더 나은 기회를 제공한다. 하지만 저숙련 노동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일자리 감소, 소득 격차, 사회적 불평등의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이 앞장서야 한다. 노동자들이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고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재교육 프로그램과 정책적 지원을 제공하여 노동자들이 자동화 시대에 적응하고, 지속 가능한 고용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노동자들이 자동화 기술의 장단점을 균형 있게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니콜라스 카의 책 ‘유리감옥’은 자동화의 부작용에 대한 중요한 경고를 담고 있다. 자동화 기술이 편의를 제공하는 동시에 인간의 기술과 사고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항공기 조종사들이 자동 항법 시스템에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실제 비행 기술이 약화되는 ‘탈숙련화’ 현상은 부작용에 대한 문제를 잘 보여준다. 이러한 현상은 특정 산업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비슷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자동화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간의 역할이 축소되면 복잡하고 창의적인 문제 해결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에서 자동화에 대한 지나친 의존을 경계해야 한다.
자동화 기술은 생산성 향상, 비용 절감, 새로운 직무 창출 등 시장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탈숙련화, 사회적 불평등, 노동자 재교육의 필요성 등 중요한 과제도 남겨져 있다. 특히 자동화에 지나치게 의존할 경우 인간의 사고력과 창의성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산업 간 경계가 모호해지고 융합이 가속화되는 지금, 자동화 기술의 발전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지만 그 이점뿐만 아니라 부작용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사회와 기업이 포용적인 정책을 시행하며 함께 대응해 나가야 한다. 신현섭 ㈜코덱스브리지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