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호 기자]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물량 멕시코 이전 결정’과 관련해 “구모델 일부가 현지 생산으로 전환될 예정이지만, 광주공장 시설과 생산 캐파에는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적었다. 강 시장은 “오히려 (삼성전자로부터) 올 연말 라인 최신화 작업을 준비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강 시장은 “삼성은 현재 프리미엄 가전 전략에 따라 물량 재배치를 추진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쟁력이 없는 구모델은 현지생산으로, 프리미엄모델과 신모델은 광주생산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강 시장은 “작년부터 베트남의 세탁기 물량과 중국의 건조기 물량이 광주로 이전하여 생산 중이다. 차세대 가전 핵심인 모터공장도 광주에 재배치됐다"고도 했다.
광주시도 강 시장 페이스북 글과 유사한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를 이날 배포하며, 고개 드는 삼성발(發) 지역경제 타격론 차단에 나섰다.
삼성전자 “생산 규모는 유지… 다만 시장 상황 따라 유동적”
삼성전자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광주 사업장에서 지난해부터 세탁기와 건조기를 다시 생산 중"이라면서도 “구체적 내용은 영업 비밀에 속한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생산 물량이 조정, 재배치 되더라도 광주사업장 생산량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경기 상황과 내부 의사 결정 과정에서 변동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이는 단순한 물량 조정이 아니다. 이번 결정은 광주사업장의 미래를 더욱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협력업체 피해도 지적했다. 박 의원은 “협력업체들은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매우 높다. 협력업체 매출 타격과 도산, 실업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물량 이전 결정이 “협력업체가 준비할 시간도 없이 이뤄진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삼성 측 주장대로 구형 모델이더라도 해외로 물량을 이전하면 총 140만 대 중 50만 대(20만 대 단종, 30만 대 이전) 규모가 빠지게 된다"며 “협력사 도산과 고용 불안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했다.
정 의원은 “삼성전자가 내부적으로, 장기 계획 아래 광주 생산 물량을 줄이려는 움직임을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면서 “삼성이 광주사업장에 진정성이 있다면, 제조 현장이 있는 광주로 관련 연구개발센터를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생산물량 해외 이전 결정에 앞서 2010·2014·2016년 3차례에 걸쳐 냉장고와 청소기 등 광주사업장 가전제품 생산 라인 일부를 해외로 이전한 바 있다. 삼성전자 라인 이전·축소 소식이 알려질 때마다 지역업계에선 ‘삼성이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광주사업장을 장기적으로 정리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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