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했던 대출연체율이 기업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대전에서도 기업대출연체율이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 상황에서 향후 추가 상승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2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대전의 국내은행 원화대출금연체율(1개월 이상 연체 원리금)은 0.41%로 전월 대비 0.05%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지난 2월(0.45%) 이후 5개월 만에 0.4%대에 진입한 것이며, 전국 평균 0.47%(전월 대비 0.05%포인트↑)보단 낮지만, 전국 17개 시도 중 다섯 번째로 상위권에 속한다.
기업대출연체율은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같은 기간 대전의 기업대출연체율은 0.57%로 전월(0.49%)보다 0.08%포인트 상승해 전국 평균 0.53%보다 0.04%포인트 높다.
중소기업대출연체율은 전국적인 상승 흐름을 보였다. 대전에선 7월 중소기업대출연체율이 전월 대비 0.09%포인트 오른 0.63%로, 지난 2월(0.71%) 이후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은 0.09%포인트 상승한 0.67%다.
이러한 연체율 상승 전환 배경으론 은행의 연체율 관리에 따른 기저효과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은 통상 분기마다 자체감사를 한다. 이를 위해 분기 말이면 각종 지표가 엄격하게 관리되며 연체율도 내려가게 되는 것"이라면서도 “다만 하반기 들어 전국적인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어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연체율 추가 상승에 대한 우려다. 8월 잠정 연체율이 5년 9개월 만에 가장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전국의 8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연체율은 0.53%(전월 대비 0.06%포인트↑)로, 지난 2018년 11월(0.60%) 이후 69개월 만에 최고치다. 8월 신규연체 발생액도 전월보다 3000억 원 많은 3조 원을 기록했다.
중소기업대출연체율은 0.67%로 전월 대비 0.11%포인트,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0.23%포인트 상승했다.
이 중 중소법인연체율은 한 달 새 0.13%포인트 오른 0.84%, 개인사업자대출연체율은 0.09%포인트 오른 0.70%로 상승폭과 연체율 모두 높게 나타났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를 내렸다지만 일부 주담대 변동형 금리는 오히려 올라 가계대출 부담까지 확대될 수 있다"며 “국내은행들의 손실흡수능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은행권에 타격은 미미하겠지만, 중소기업 연체율이 높다는 점에 있어 각별한 모니터링이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