ʹ주술사ʹ부터 ʹ서류뭉치ʹ까지... ʹ명태균 게이트ʹ 입 연 제보자

[조혜지, 유성호 기자]

통화녹음과 텔레그램… ‘명태균 전언’ 주장으로 뒤집어진 법사위

2013년부터 명씨와 일했다는 강씨는 명씨가 자신에게 김 여사의 통화녹음을 직접 들려줬다고 했다. 정청래 위원장은 강씨에게 “김 여사의 음성을 스피커폰으로 강씨가 있는 데서 튼 적이 있느냐"고 물었고, 강씨는 “그 중 하나가 ‘오빠 전화 왔죠? 잘 될 거예요’인데, 그 녹취는 저한테 없다. (다만) 여러 번 들었다"고 답했다.

정 위원장이 “그 ‘오빠’가 누구를 지칭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윤 대통령을 지칭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명씨가 김 여사가 보낸 텔레그램 메신저를 일부 보여준 사실도 있다고 증언했다. 강씨는 “‘체리따봉’ (이모티콘을) 받았다고 보여준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의원 : “명태균은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을 자랑할 때 이런 이야기를 자주 했나?”

강혜경 : “영적으로 대화를 많이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성윤 : “명태균의 허풍이라고 생각하나? 아니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나?”

강혜경 :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김 여사와 명씨의 첫 만남에 대해서는 ‘전언’으로 공개됐다. 강씨는 2021년 김 여사와 명씨가 서울 서초구의 한 갈빗집에서 처음 만난 사실을 “들어서 알고 있다"면서 “(김건희 여사가) 명 대표를 봤을 때 조상의 공덕으로 태어난 자손이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첫 대면을 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강씨는 또한 “(명씨는) 윤 대통령은 장님이지만 칼을 잘 휘둘러 ‘장님의 무사’고, 김건희 여사는 앉은뱅이 주술사라 예지력이나 주술 능력이 있지만 밖으로 절대 나가면 안 된다고 해서, ‘장님의 어깨에 올라타 주술을 부르는 의미로 (김건희 여사에게) 이야기한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강씨 증언이 대부분 명씨가 ‘전한 말’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주진우 의원은 강씨에게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이 통화한 건 몇 차례인가"라고 묻자 강씨는 “직접 들은 건 ‘오빠 전화 왔죠’고, 나머지는 육성인데 정확히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 이어 주 의원은 “통화 한 차례 외에는 명씨가 김 여사에게 들은 이야기를 말한 것"이냐고 물었고, 강씨는 “맞다"고 했다.

‘81회 여론조사’로 발생한 비용 3억7500만 원 가량을 받아내는 대신 “(김 전 의원) 공천을 받아왔다"는 증언도 했다. 당시 명씨를 위해 발급한 서울행 비행기표도 제시했다. 강씨는 “제가 결재해서 항공권을 명씨한테 전달했다"면서 “(이후) 돈을 안 받아 오고, 며칠 뒤 창원 의창구 선거를 준비해야 한다고 해서 (제가) 투입됐다"고 말했다.

“공천을 누가 준 거냐"는 전 의원의 물음에 강씨는 “김건희 여사가 줬다"면서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윤상현 공천관리위원장의 힘을 합쳐 지역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만들고 김 여사가 ‘김영선 공천’을 준 것으로 저는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세비 나누기’도 도마에 올랐다. 강씨는 “세비를 받으면 반을 명 대표에게 전달했다"면서 “제 계좌를 통해 현금을 만들어 명 대표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전 의원이 ‘돈을 준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강씨는 “공천에 (명씨가) 기여를 했기 때문에, 그리고 김 여사가 명씨와 자녀를 챙겨야 한다고 하니 세비로 도와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의원이 “얼마씩 줬냐"고 묻자 강씨는 “세비가 1천만 원이면, 딱 잘라 500만 원씩, 대략 9600만 원 정도 지급됐다"고 말했다.

서영교 의원 : “검찰총장도 여기 계시는데. 국민 여러분, 김건희씨가 대통령입니까? 어디서 대통령이 하는 행동을 합니까?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 인사개입 아닙니까?”

윤재순 : “제가 답변할 위치에 있지 않다.”

(중략)

서영교 : “윤 비서관, 여론조사를 제공받았으면 돈을 내야 하지 않나. 이 사람들이 땅 파서 여론조사 하나? 총무비서관이 결재해야 하지 않나.”

윤재순 : “그 내용은 전혀 알지도 못하고…”

서영교 : “오늘 가서 물어봐라. 대통령에게 이런 일 있었냐, (김건희) 사모님 이런 일 있었냐 물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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