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에는 표어(標語)의 홍수 속에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실에는 혼·분식 장려운동을 독려하는 ‘내가 먹는 혼·분식, 내 몸 튼튼 나라 튼튼’이라는 표어가 붙어 있었고, 거리 곳곳에서는 ‘자나깨나 불조심’ ‘꺼진 불도 다시 보자’ 같은 불조심 관련 표어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학교에서는 늘 특정한 주제를 주고 표어를 만들어오라는 숙제가 많아 매번 곤혹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최근 국가기록원 사이트에 있는 1966년 인구총조사 홍보 영상을 본 적이 있다. 10분 분량의 흑백 영상 말미에도 당시 대국민 홍보용으로 제작되었던 표어가 나온다. ‘알려주자 우리식구, 알아보자 나라식구’ ‘살펴보자 찾아보자, 빠진 사람 행여 있나’란 문구는 지금 기준으로 보면 다소 직설적이고 거친 면도 없지 않다. 하지만 ‘정확한 인구조사, 이룩되는 경제개발’이라는 또 다른 표어는 1960년대 시작된 경제개발계획과 연계해 인구조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시의성 있는 문구였다.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