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춘추] 인구센서스와 표어

어릴 때에는 표어(標語)의 홍수 속에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실에는 혼·분식 장려운동을 독려하는 ‘내가 먹는 혼·분식, 내 몸 튼튼 나라 튼튼’이라는 표어가 붙어 있었고, 거리 곳곳에서는 ‘자나깨나 불조심’ ‘꺼진 불도 다시 보자’ 같은 불조심 관련 표어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학교에서는 늘 특정한 주제를 주고 표어를 만들어오라는 숙제가 많아 매번 곤혹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최근 국가기록원 사이트에 있는 1966년 인구총조사 홍보 영상을 본 적이 있다. 10분 분량의 흑백 영상 말미에도 당시 대국민 홍보용으로 제작되었던 표어가 나온다. ‘알려주자 우리식구, 알아보자 나라식구’ ‘살펴보자 찾아보자, 빠진 사람 행여 있나’란 문구는 지금 기준으로 보면 다소 직설적이고 거친 면도 없지 않다. 하지만 ‘정확한 인구조사, 이룩되는 경제개발’이라는 또 다른 표어는 1960년대 시작된 경제개발계획과 연계해 인구조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시의성 있는 문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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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세계적 밴드 U2 리더 보노의 음악생활 40년 ʹ서렌더ʹ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밴드 U2는 아일랜드 음악 문화 대표 아이콘이다.

1976년 결성된 U2는 12장 정규 앨범 발표, 전 세계 1억 7000만 장 음반 판매, 그래미상 22번 수상, 2005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 입성, 롤링 스톤지 선정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아티스트 100인’ 중 22위까지 큰 성취를 거뒀다.

1987년 발매한 앨범 ‘The Joshua Tree’는 대중음악 최고 명반을 꼽을 때 빠지지 않고 언급된다.

책 ‘서렌더’(생각의힘)는 U2 리더이자 메시지 전달자 보노의 자서전이다. 그가 아일랜드 더블린 교외의 한 소년에서 세계적인 현상이 되기까지, 그리고 대표 40곡과 에피소드로 구성한 40년의 음악생활과 사회활동에 대해 털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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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민의 와인프릭] 황금 포도밭 놓쳐 열받은 절세미인 보르도 와인 앞세워 권력까지 손에 쥐다

◆ 매경 포커스 ◆

프랑스 역사상 최고의 미녀는 누구일까요? 소피 마르소부터 쥘리 델피, 에바 그린, 멜라니 로랑, 레아 세두까지…. 세대마다 세기의 여배우 반열에 오른 미녀들이 존재하지만, 프랑스인들은 주저 없이 이 이름을 제일 먼저 꼽는다고 합니다. 바로 ‘프랑스 최고의 미녀’ ‘작은 여왕(Reinette)‘이라는 별명을 가진 퐁파두르 후작부인(Madame de Pompadour)입니다. 퐁파두르 부인은 프랑스의 군주였던 루이 15세(태양왕 루이 14세의 증손자)의 애인으로 베르사유 궁전에 군림하며 자기 생각대로 나라를 움직였습니다. 그녀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왕의 애인이 되겠다’는 야망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야망을 대담하게 실행에 옮깁니다. 어느 무도회에서 루이 15세를 처음 만난 이후 우연을 가장해 왕이 자주 다니는 숲속 사냥길에서 마주치는 잠복 작전을 펼친 끝에 궁에 입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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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월요일] 운명의 얼굴

어느 날 운명이 찾아와

나에게 말을 붙이고

내가 네 운명이란다, 그동안

내가 마음에 들었니, 라고 묻는다면

나는 조용히 그를 끌어안고

오래 있을 거야.

눈물을 흘리게 될지, 마음이

한없이 고요해져 이제는

아무것도 더 필요하지 않다고 느끼게 될지는

잘 모르겠어. (후략)

  • 한강 ‘서시’ 부분

마른 풀 같은 삶을 살다보면 운명이 내 것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후회와 쟁취의 팽팽한 줄다리기를 견디다 지친 몸으로 쓰러지는 것을 운명이라 한다. 잠시 눈을 감았을 때 운명의 얼굴은 그런 꿈결 같은 순간에 잠시 실루엣처럼 모습을 드러낸다. 그 순간만큼은 운명으로부터 위로받을 수 있을까. 운명의 손을 두 손으로 잡고 아무 말을 하지 않는 순간을 상상하며 우리는 잠시 평온해진다. 생 전체를 움켜쥐는, 차원이 다른 시다. 이런 시를 만나면 가만히 두 손을 맞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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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데스크] 부자동네의 비만클리닉

‘꿈의 비만약’이라는 위고비가 지난주 한국에 상륙했다. 취재차 수도권 주요 병의원을 돌았는데도 실물을 구경할 수 없을 만큼 품귀다. 인터넷에는 ‘10만원 더 드릴 테니 대신 처방받아 달라’는 불법 재판매 유도 글부터, 분위기에 편승해 ‘위고비를 맞을 수 없다면 우리 제품을 드시라’는 생소한 영양제 광고가 판을 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신속 모니터링 대응반을 구성하고, 온라인 불법 판매·광고를 집중 점검하기로 한 것도 유례없는 일이다.

위고비 가격은 한 달분 70만원 선으로 예상됐지만, 지금은 물량 부족으로 100만원을 부르는 병원도 있다. 그런데도 맞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 주위에서는 다들 “나도 맞고 싶은데 너무 비싸다"는 반응이다. 반면 피부과에도 매달 그 정도 금액은 쓴다면서 평생 맞고 싶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들은 대부분 위고비를 처방받을 수 있는 고도비만 환자가 아니다. 일부에게는 치명적인 부작용이 보고된 약인데도 ‘치료’가 아닌 ‘미용’ 목적으로 위고비를 원한다는 의미다. 한국뿐 아니라 위고비가 출시된 모든 나라들이 겪었던 몸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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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의 가을 품고… 8000명 ‘힘찬 레이스’

아름다운 산과 북한강이 어우러진 경기 가평군 일원에서 20일 ‘제17회 가평 자라섬 전국마라톤대회’가 열렸다.

개회식에는 박노극 가평부군수, 지영기 가평군체육회장, 김경수 가평군의회의장, 이재호 세계일보 대외협력국장 등이 참석해 선수들을 격려했다.

정희택 세계일보 사장은 이 국장이 대독한 대회사에서 “세계일보와 가평군이 가평을 문화와 관광, 체육의 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해 2008년부터 시작한 가평자라섬 전국마라톤대회가 어느덧 17회를 맞이했다”며 “마라톤을 통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목표에 도전하는 참가자 여러분께 아낌없는 격려와 찬사를 보낸다. 북한강변의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청정 가평의 대자연을 온몸으로 감상하면서 평소 쌓아온 기량을 마음껏 펼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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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배터리’ 상용화 단초 될까…전기硏, 전고체전지용 새 음극재 개발

하윤철 한국전기연구원 차세대전지연구센터장 연구팀은 21일 리튬금속 등에 치우쳤던 기존 음극재 연구 관행에서 벗어나 주석 기반 합금계 소재의 새 음극재를 개발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줄’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줄은 저널인용지표(JCR) 상위 1% 학술지다. 연구는 10월호 표지 논문으로 선정되는 등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개발한 음극재는 ‘주석-철 화합물(FeSn2)’을 기반으로 한다. 연구팀은 기계적 특성 분석을 통해 FeSn2가 반복적인 충방전을 겪으면 입자가 작아지는 특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를 통해 전고체전지에서 내부 고체 입자들 간의 접촉을 장기간 밀접하게 유지하고, 치밀하고 균일한 전극을 형성하는 것을 확인했다. FeSn2은 높은 탄성과 변형에너지를 외부 자극이 가해져도 균열 없이 높은 전기화학적 안정성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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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AI 기반 뉴스 ‘이슈 타임라인’ 종료…언론사가 직접 선별

네이버 뉴스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특정 이슈 기사들을 모아서 제공해온 서비스가 종료되고, 앞으로는 언론사가 직접 기사를 선별하는 방식으로 바뀔 예정이다.

20일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 뉴스는 언론사들이 보도한 주요 이슈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하도록 돕는 ‘이슈 타임라인’ 서비스를 이달 31일 종료한다. 지난 2019년 8월 네이버의 모바일 ‘MY뉴스’에서 시작한 이슈 타임라인은 5년여 만에 끝나게 됐다.

이슈 타임라인은 특정 이슈가 일정 시간 지속되면 주제 페이지가 자동으로 생성됐다가 관련 기사가 일정 시간 업데이트되지 않으면 자동으로 사라지는 서비스다. 이슈 타임라인에 노출되는 기사들은 AI 기술에 따라 사용자의 관심이 쏠리는 기사를 중심으로 배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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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헌·김정욱·강대현 넥슨 최고 경영진, ʹ아이콘매치ʹ 현장 총출동

(지디넷코리아=강한결 기자)‘2024 넥슨 아이콘매치(아이콘매치)’ 현장에 넥슨 최고 경영진들이 총출동했다.

해당 행사는 전설적인 축구 선수들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모여 ‘FC온라인’과 ‘FC모바일’ 게임팬 뿐 아니라 스포츠팬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안겨줬다는 평가다.

20일 아이콘매치가 열린 서울 월드컵경기장에 넥슨 지주사 엔엑스씨(NXC)를 이끌고 있는 이재교 대표와 이정헌 넥슨 대표, 김정욱·강대현 넥슨코리아 공동대표 등이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오늘 넥슨 최고 경영진들이 경기장을 찾은 것은 아이콘매치 개최 이틀차 메인 행사인 11대 11 경기를 직접 관람하고, 현장 분위기를 직접 살피기 위해서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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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태의 라르고] 불행한 우연과 행복한 필연

체코 소설가 프란츠 카프카의 1915년 작품 ‘법(法) 앞에서’는 은유와 상징이 눈부신 초단편 소설이다. 한 사내가 문지기에게 찾아와 “문 안으로 들어가게 해달라"고 청한다. 문지기는 크게 웃으면서 사내에게 “문 안으로 들어가는 건 가능하지만 지금은 안 된다"고 말한다. 고민하던 사내는 ‘입장 허가’를 기다리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다. 그는 가진 돈을 전부 털어 문지기를 매수하려 들고, 눈앞의 현실에 원망과 저주 섞인 말도 내뱉는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입장 허가는 내려지지 않는다.

카프카다운 소설적 발상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긴 시간이 흘러 늙어버린 사내는 임종에 가까워진다. 몸이 굳어가던 사내는 문지기에게 그동안 묻고 싶었던 최후의 질문을 던진다. “왜 들여보내 달라고 부탁하는 이가 나 말고 없는 거요?” 문지기는 답한다. “아무도 이 문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으니까. 왜냐하면 이 입구는 오직 당신만을 위한 문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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