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을 두고, 한강은 “나에게 삶이란 저절로 주어진 것이 아니었다. 이 세계는 아슬아슬한 신기루처럼, 혹은 얇은 막처럼, 캄캄한 어둠 속에서 떠오른 하나의 가능성일 뿐이었다”(「문학적 자서전」)고 적었다.
그러니까 찬바람이 막 불기 시작하던 1970년 11월27일 광주시 중흥동의 기찻길 옆 셋집에서 국어 교사이자 소설가인 아버지 한승원과 어머니 임감오 사이에서 2남1녀의 딸로 태어났다. 한강의 한자 이름은 韓江. 딸의 탯줄을 철길 옆 뚝방에 묻은 한승원은 “가장 쉬운 이름이 가장 좋은 이름”이라는 취지에서 한강으로 지었다. 오빠는 소설집 『유령』 등을 발표한 소설가 규호(필명은 한동림)씨, 남동생은 소설을 쓰고 만화를 그리는 강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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