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손글씨대회 1위 모하메드 군 “손글씨엔 영혼 담겨있어”

손글쓰기문화확산위원회가 주관하고 교보문고, 대산문화재단, 교보생명이 공동 주최하는 ‘교보손글씨대회’가 10주년을 맞아 신설한 외국인 부문에서 으뜸상(1위)을 수상한 모하메드 호세이파 군(19)은 인천에 사는 이집트인이다. 정치외교학과 진학을 꿈꾸는 ‘고3’ 수험생이기도 하다. 수험 생활 와중에도 짬을 내 출품한 작품은 안중근 의사가 중국 뤼순 감옥에서 남긴 유언이다. ‘동포에게 고함’이라는 제목으로 1910년 3월 25일자 대한매일신보에 실린 글이다. 11일 서울 종로구 교보빌딩에서 열린 시상식을 앞두고 모하메드 군을 만났다.

“손글씨 대회 참여를 통해 저만의 글씨를 찾았지만, 요즘에는 남의 글씨를 따라 써보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그 사람이 글을 쓰며 어떤 생각을 했을지 상상해 보게 되더라고요. 상대방을 이해하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손글씨에는 사람의 생각과 영혼이 담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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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경매 146억 원치 출품…서울옥션(22일) vs 케이옥션(23일)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서울옥션은 오는 22일 오후 4시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제180회 미술품 경매’를 개최한다. 천경자, 백남준, 이중섭 등 한국 근현대미술 거장의 작품등 총 출품작은 총 129랏점, 낮은 추정가 총액 약 63억 원어치다.

하이라이트는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천경자의 1977년작 ‘여인의 초상’으로 시작가는 4억5000만원이다. 보랏빛 색조가 화면 전반을 아우르는 가운데 한 여인이 우수에 찬 시선으로 정면을 응시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미디어 아트 거장 백남준의 대형 작품 ‘로봇 피에르’도 새 주인을 찾는다. 1994년 제작된 이 작품은 램프를 손에 쥔 채 앞으로 걸어 나가는 듯한 포즈와 얽혀 있는 케이블, 긴 고깔 모자가 돋보인다. 추정가는 7000만~1억5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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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노벨문학상’ 수상에 외신도 들썩…“한국문화, 국제적 영향력↑”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강 작가가 선정되면서 미국·유럽·일본 등 각국의 주요 매체가 일제히 한국을 주목하고, 최초 한국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의 이력을 조명했다.

10일(현지 시각) 오후 스웨덴 한림원 노벨상위원회는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선 강렬한 시적 산문을 선보였다”며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전했다.

미국 AP통신은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을 속보로 전하며 “점점 커지고 있는 한국 문화의 세계적 위상과 영향력을 반영한다”고 짚었다. 이어 봉준호 감독의 오스카상 수상작 ‘기생충’,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를 포함한 케이팝(K-pop·한국음악) 그룹의 세계적 인기를 꼽으며 “점점 커지고 있는 케이컬처(K-culture·한국문화)의 세계적 영향력이 커지는 시기에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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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색으로 찬란하게 빛난 흑백요리사들[정우성의 일상과 호사]

SNS를 두서없이 서핑하다 보면 가끔 질문을 던져보고 싶을 때가 있다. 그래서 즐거우십니까? 혹시 우울하신가요? 이유가 뭔가요? 누군가는 저렇게 화려한데 나는 스마트폰이나 보고 있으니 세상에는 역시 계급이 존재하는 것 같죠? 그걸 실력으로 돌파할 수 있을까요? 둘 중 하나일 수도, 어쩌면 한쪽에 쏠려 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몸과 돈이 곧 계급인 요즘 같은 시대, 눈에 보이는 것만이 내 세상이라고 믿고 살다간 일상이 너무 험하게 느껴질 때가 자주 있었다. 모든 게 너무 노골적이라서다. 도무지 이길 수 없는 싸움판 같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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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읽기] ‘훈민정음 한글꼴연구’ 외

●훈민정음 한글꼴연구(박병천 지음)=훈민정음 해례본 서체 연구 1인자가 50여 년에 걸쳐 연구한 ‘해설식 한글 서체 연구서’. 해례본의 문자, 어휘, 문장 290종의 구조적 특징을 분석하고 보완해야 할 점들을 낱낱이 파헤쳤다. 역락, 5만원.

●진 테이스팅 코스(앤서니 글래드먼 지음)=영국 런던의 음료 전문 작가가 진(Gin)의 역사, 제조 과정, 테이스팅 기법은 물론 유통되고 있는 100여 종의 진을 소개하며 ‘풍미의 세계’로 초대한다. 시그마북스, 3만원.

●거쉬업(허의도 지음)=25년간 언론인 생활을 하고 대기업 연구원으로도 일했던 저자가 선진국의 성장에서 낙수(落水)를 받아먹던 한국 경제에 ‘거쉬업(Gush-up)’이라는 새로운 키워드를 제시한다. MZ 괴짜들의 ‘솟구치는’ 성장 엔진을 탐구한다. 이정서재, 1만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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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레터] 한강, 그리고 린드그렌

“어렸을 때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책 ‘사자왕 형제의 모험’을 무척 좋아했다. 그가 내 어린 시절에 영감을 준 유일한 작가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나는 그 책을 인간이나 삶, 죽음에 관한 나의 질문들과 결부지을 수 있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된 지난 10일, 소설가 한강은 노벨 위원회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스웨덴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 당신 영감의 원천 중 하나라고 하는 글을 읽었는데”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죠.

‘말괄량이 삐삐’를 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또 다른 대표작 ‘사자왕 형제의 모험’(1973)은 1983년 창비 아동 문고 중 한 권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되었어요. 이야기의 주인공인 형제의 성(姓)은 ‘레욘’, 곧 ‘사자’라는 뜻입니다. 열세 살 형 요나탄은 다재다능한 미소년, 열 살인 동생 카알은 병약하고 다리를 접니다. 카알 혼자 집에 있는 날 집에 불이 나자 요나탄은 뛰어들어가 카알을 업고 2층 창문에서 뛰어내립니다. 동생은 살고 형은 숨지지요. 요나탄의 용맹함을 기린 학교 선생님이 그를 ‘사자왕 리처드’에 비기며 ‘사자왕’이라 명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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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최초 美 경제 수장 3관왕의 ‘일과 사랑’

재닛 옐런

존 힐센라스 지음ㅣ박누리 옮김ㅣ마르코폴로ㅣ436쪽ㅣ2만7500원

중고차 시장처럼 구매자와 판매자의 정보가 비대칭이라 불량품이 넘쳐나는 시장을 ‘레몬(불량품을 뜻하는 속어) 시장’이라 부른다. 이 개념을 창안한 조지 애컬로프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이자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의 남편이다. 애컬로프는 옐런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면서 “미스터 재닛 옐런”이라 불리는 것을 즐거워했다고 한다.

여성으로는 최초로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 재무장관에 오르며 유리천장을 깨온 재닛 옐런의 생애를 담은 책이다.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옐런과 남편 애컬로프의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옐런의 인생을 파고든다. 애컬로프는 1970년대부터 수학적 모델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인간의 행동과 시장의 불완전함을 경고했고, 옐런은 그 결함을 고치고 경제를 복구하기 위해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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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발 하라리 “AI가 모든 생명체 진화 바꿀 수도”

넥서스

유발 하라리 지음ㅣ김명주 옮김ㅣ김영사ㅣ2만7800원

인공지능(AI)의 작동 원리는 지금까지 ‘블랙박스’로 불려왔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컴컴한 상자 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른다는 뜻. AI가 내놓는 답이 어떤 과정을 거쳐 나오는지 개발자도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는 것을 일컫는다. 섬뜩한 점은 AI가 거짓말을 해도 원인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AI는 우리 종의 역사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체의 진화 경로를 바꿀지도 모른다”고 한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사피엔스’ ‘호모 데우스’를 쓴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 예루살렘 히브리대 교수가 6년 만에 돌아왔다. 이번엔 인류 턱밑까지 올라온 AI의 잠재적 위험성을 강력하게 경고한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점토판부터 근대 초의 인쇄기는 모두 인간에 의해 결과를 도출했다. 그러나 지금 AI는 이미 인간의 이해를 벗어나 사회, 문화, 역사를 주도적으로 만들어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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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별나거나 잔인하거나… 로마 황제 일거수일투족

로마 황제는 어떻게 살았는가

메리 비어드 지음 | 이재황 옮김 | 책과함께 | 680쪽 | 3만8000원

서기 100년, 로마의 행정가 플리니우스는 원로원에서 트라야누스 황제에 대한 ‘찬양 연설’을 낭독했다. 그런데 저명한 고전학자인 저자는 이 연설을 뒤집어 보면 황제의 직위에 대한 직무 기술서로 읽을 수 있다고 말한다. ‘황제는 너그러워야 하고, 신민들에게 공연이라는 형태로 즐거움을 제공해야 하며, 음식과 돈이라는 실질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는 것. 또한 ‘자신의 안락이나 방종을 위한 것이 아니라 공익을 위한 공공 기념물을 건설해야 하고, 전쟁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황제의 일상적 현실은 정치적 날카로움, 군사적 안전에 대한 요구, 제국을 통치하는 단조로운 나날로 채워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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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글리시’는 K팝의 걸림돌 아닌 매력 포인트

K-POP 원론: 말, 소리, 빛, 신체성이 어우러진 21세기형 종합예술

노마 히데키 지음|연립서가|712쪽|3만3000원

책을 펼치면 가장 먼저 두 가지에 놀란다. 첫째는 일본인이 번역가 없이 처음부터 한국어로 쓴 책이란 점. 둘째는 400여 개의 K팝 영상을 분 단위로, 그룹의 착용 의상과 안무까지 상세히 분석한 저자가 음악 평론가도 아닌 언어학 교수란 것. 1953년 일본에서 나고 자란 저자는 한일 양국에서 손꼽히는 ‘한국어 학자’다. 함경도 출신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로부터 양국의 피를 이어받았지만, 스무 살까지 이 사실을 몰랐고 한국어는 독학으로 시작했다. 1983년 서른 나이에서야 도쿄외국어대학교 조선어학과에서 수학한 그가 2010년 출간한 ‘한글의 탄생’은 한글 연구자들 사이 필독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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